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방송·TV

[종합] ‘결국 오열’ 정지선 “여성 셰프 차별… 국자+칼로 맞았다” → ‘KBS 퇴사’ 김선근 아나 “퇴사 후 쿠팡 알바” (‘사당귀’)

서예지 기자
입력 : 
2025-02-23 18:39:20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사당귀’. 사진lKBS
‘사당귀’. 사진lKBS

정지선이 방송 중 오열했다.

23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에는 엄지인, 이순실, 정지선이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방송에서 첫 번째 보스로 등장한 엄지인은 “진웅이랑 주연이가 예능도 나오고 방송 여기저기 많이 나와서 알아보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다고 하더라고요. 이럴 때 ‘내가 스타가 됐나? 프리할 때가 됐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정신교육을 시켜주려고 왔습니다”라며 김진웅과 홍주연 아나운서를 부른 이유를 밝혔다.

세 사람은 김선근 전 아나운서 자택에 방문, 원조 프리선언한 아나운서 김현욱도 모습을 보였다. 김선근은 “프리로 나간 이유가 뭐냐”는 엄지인의 질문에 “저는 가장 큰 건 돈 때문에 나갔어요”라고 답했다.

이어 “‘6시 내고향’ 촬영 중에 청약 당첨이 됐다고 연락이 온 거예요. 방송에 집중이 안 되는 거예요. 애들 교육비랑 여기저기 들어갈 돈을 생각하니까 미쳐버릴 것 같은 거예요. 적어도 내가 열심히 하면 돈을 벌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싶은거죠”라고 했다.

그는 “타이밍을 보고 있었는데 마침 ‘미스터트롯2’ 공지가 뜬 거예요. 프리 선언 후 오디션에 매진 했는데 1차에서 떨어졌어요. 나가고 수입이 0원이었거든요. 반년 정도 수입이 없었어요. 정말 고마운 게 장윤정 누나가 200만원을 줬어요. ‘선근아 너 나가면 누나가 아는데 이게 필요할 때 있을 거야’라면서 돈을 줬어요”라고 덧붙였다.

이어 “삶이 불안정해서 책 포장하는 아리바이트하고 쿠X 상하차 알바도 했어요. 제일 오래 했던 게 세탁 일인데 문 앞에 걸어 놓고 밤에 수거하는 거예요. 일당 10만원이에요. 새벽에 배달 일을 하다 보면 현관 비밀번호를 안 알려주고 경비실 호출로 적어 놓는 고객님들이 계세요. 그럼 경비 아저씨들이 새벽에 자다가 일어나서 심한 욕을 하세요. 그렇게 하고 집에 오면 ‘나 되게 열심히 살았는데 덜 열심히 살았나? 내가 뭘 잘못했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차에서 많이 울었어요”라며 비화를 털어놨다.

김선근은 “다시 KBS에 들어가고 싶었죠. 전현무 선배나 조우종 선배처럼 포지션이 정확하면 돼요. 그런데 저는 인지도도 시기도 애매했어요. 그냥 프리 생각하지 마”라며 김진웅, 홍주연 아나운서에게 일침을 가했다.

이때 등장한 선근의 아내는 “저는 프리 선언 반대는 안 했어요. 제가 신랑과 연애를 길게 했어요. 대학생 20살 때 만났어요. 밀어주는 사람이었어요. 취준생 때도 주위에서 사실 동기들이 ‘KBS 아나운서가 쉽냐. 다른 일 생각해봐라’라면서 막말했어요. 그런데 선근이는 아무나가 아닌데! 그게 많이 속상해서 제가 지켜주고 싶었어요”라고 했다.

이어 “작년에 힘든 시간을 보낸 것을 아냐”는 질문에 “자꾸 새벽에 나가는 거예요. 물어봤더니 말을 하더라고요. KBS 다닐 때는 월급이 따박따박 나오니까 아이들 먹을 건 마음을 놓고 사 먹었죠. 큰 아이가 알레르기가 있어서 소고기를 자주 먹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고민하다가 열번 중에 한 번 사는 것 같아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아내는 “금값이 올랐을 때 아이들 금반지를 팔았어요. 나중에 꼭 배로 갚아주자고. 꼭 잘돼서...”라며 눈물을 훔쳤다.

두 번째 보스로는 이순실 사단과 순실의 자연인 남사친이 모습을 보였다. 순실은 뽕나무를 이용한 이북식 백숙, 동치미초계국수를 준비, 그릇에 옥수수면과 동치미 국물을 가득 담고 백숙 살코기를 올렸다.

국수를 맛본 자연인은 “처음 맛보는데? 기름기도 없고”라며 맛있게 먹었다. 순실은 “이게 북한 맛이야. 양념 넣어서 먹어봐”라며 권했고 이를 보던 전현무는 “너무 많이 드시는 것 아니에요?”라며 웃었다. 직원들도 “국수 많이 먹어봤는데 오늘이 최고”라며 호평했다.

식사 중 자연인은 담금주 창고에서 천마주와 장수말벌주를 가져와 약주를 즐겼다. 이후 화장실이 급하다는 직원의 말에 이순실은 직접 삽을 들고 간이 화장실을 만들어주기도 했다.

‘사당귀’. 사진lKBS
‘사당귀’. 사진lKBS

세 번째 보스로는 정지선 셰프가 모습을 보였다. 김숙은 “요즘 점점 예뻐지는 것 같아요”라며 물었고 정지선은 “교정해서 그래요. 엄마가 진심으로 제 이를 보고 못생겼다고 했어요”라고 답했다. 전현무는 “이를 2개 뽑았어요?”라고 질문, 정지선은 “교정하면서 이를 두 개 뽑으라고 해서 뽑았어요”라고 했다. 제작진이 교정 전후 사진을 보여줘 정지선은 민망해했다.

정지선은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셰프인 김희은 식당에 방문, “영광스럽다”라며 월과채, 수란, 닭요리, 전복요리, 양떡갈비, 디저트 등의 코스요리를 즐겼다.

월과채를 맛본 정지선은 “표고 향이 너무 좋아. 감칠맛이 더 높았어. 끝까지 씹을 때까지 표고 향이 남는 게 너무 좋아”라며 극찬했다. 또 양떡갈비를 먹은 후엔 “후추 되게 쫀득하다. 호박 진짜 뭔가 익힘 정도가 너무 좋은데?”라며 즐겼다.

식사 후 김희은은 “미쉐린을 받으면 매출에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고요. 마진율이 10% 이상 남으면 정말 좋은 것 아닐까요? 손님들의 기대 심리를 충족하려면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해요. 안 보이는 곳에서 투자하는 비용이 많아요. 저는 파인다이닝은 종합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예술을 하시는 분들이 하고 싶은 요리를 만들잖아요. 저는 제가 사랑하는 요리가 인정받길 바라는 마음에서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해요”라고 답했다.

정지선은 “아무도 안 가르쳐줘서 유학을 갔는데 그냥 맨땅에다 헤딩이었어. 유학을 다녀왔는데 취업이 안 됐어. 어린 여자라고 무시하는 사람들 때문에 오기로 버텼어”라고 했다. 이어 “옛날에는 대선배들이 많았어. 주방에서 국자로 머리를 툭툭 치고 어깨 치고 그래. 괜찮다고 했어. 막내는 맞아도 아프다고 할 수 있는 시대였어. 칼로 어깨를 얼마나 많이 맞았는지 몰라. 거의 맞고 일하는 것 같아”라며 아픈 과거를 밝혔다.

그는 “선배님들하고 어울리려고 그런 짓을 했어. 흡연 시간이 너무 아까운 거야. 그들만이 하는 대화가 싫어서 같이 나가서 담배 피우려고 노력도 해봤어. 그런데 내가 천식을 6년을 앓아서 포기했어”라고 덧붙였다.

또 정지선은 “기계에 손이 들어가서 30바늘을 꿰맸어. 기계에 손이 들어갔는데 억지로 꺼낸 거야. 그런데 주방에 피해를 준다는 인식이 커서 응급실에서 치료하고 꿰매는 동안에도 몰랐다가 집에 와서 아프다는 걸 알았어. 두 달 쉬라고 했는데 잘릴까 봐 주방장님 찾아가서 일하겠다고 떼썼던 게 기억나. 잘릴까 봐 진짜 무서웠어”라며 차별받았던 것을 밝혔다.

지선은 “내가 식당 1호점 오픈했을 때 소문을 안 냈어. 선배들이 계집애라고 얼마나 하나 보자고 그랬어. 나는 생계를 위해 매장을 차린 건데 오너 셰프가 여자라고 무시 받았어”라고 했다. VCR을 보던 정지선은 결국 눈물을 훔쳤고 전현무는 “나 정지선 우는 것 처음 봐. 차별이 어마어마했구나”라며 당황했다.

정지선은 “대놓고 얘기하신 분들이 많았어요. 단체로 와서 테스트하고. 먹어보고 괜찮다고 하고 뒤에서 뒷담화하고”라며 서러운 과거를 토로했다.

‘사당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45분 KBS2에서 만날 수 있다.

[서예지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