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한 이야기에 매력적 캐릭터, 무조건 연출”
“주연배우 황민현 만난 건 나에게 행운”

“웹툰 원작 팬들이 ‘스터디그룹’을 본다면 ‘이 신을 그대로 살렸네?’, ‘이 신을 영상으로 보다니’라는 재미가 분명히 있을 겁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스터디그룹’(극본 엄선호, 연출 이장훈)은 공부를 잘하고 싶지만 싸움 실력에만 재능이 몰린 소년 ‘윤가민’이 지상 최악의 학교 유성공고에서 ‘스터디그룹’을 결성하며 벌어지는 치열한 입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인기리에 연재 중인 동명의 네이버웹툰 ‘스터디그룹’(글 신형욱·그림 유승연·제작 와이랩)을 원작으로 한다. 총 10부작으로, 1, 2회는 23일 낮 12시에 공개된다.
‘스터디그룹’ 연출을 맡은 이장훈 감독은 작품 공개 전날인 22일 취재진과 만나 “영화 ‘기적’을 끝낸 뒤 제안을 받은 작품들이 대부분 시리즈였다. 그간 비슷한 결의 작품을 하다보니 액션을 하고 싶었고, 또 다른 사심은 오프닝과 엔딩에 힙합 음악이 들어갈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면서 “‘스터디그룹’ 연출을 제안 받고 웹툰을 읽었는데 군더더기 없이 심플한 이야기에 캐릭터가 매력적이고 액션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겠더라. 너무 마음에 들었고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연출을 맡은 이유를 밝혔다.
‘스터디그룹’은 인기리에 연재 중인 동명의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그간 다양한 웹툰 원작의 작품들이 영상화 됐고, 원작 팬들의 우려를 사왔다. 이 감독은 “최대한 웹툰의 매력을 그대로 가져가자는 마음으로 연출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너무 많은 변화를 주지 않으려고 했다. 원작의 매력을 굳이 바꾸지 않고 그대로 가져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내가 원작 웹툰을 보면서 느낀 쾌감을 최대한 가져오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스터디그룹’은 먼치킨 액션 학원물로, 주인공이 폭력을 폭력으로 맞서는 장면이 그려지기도 한다. 이에 폭력 미화, 일진 미화, 폭력 조장에 대한 우려의 반응도 있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대본 단계부터 조심할 수밖에 없었다. 일진 미화, 폭력 미화는 최대한 피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국은 공부를 하기 위해서 폭력을 쓰는 것이 초반에는 폭력 미화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이후에는 폭력을 쓰지 않더라도 학교가 변화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했다”면서 “또 진짜 있을법해서 공감이 돼서 같이 괴로운게 아니라 사실처럼 느껴지지 않도록 최대한 판타지적 설정이고 만화라는 걸 강조하고 키우는 방향으로 연출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스터디그룹’의 주인공인 숨은 강자 윤가민 역에는 배우 황민현이 낙점됐다. 윤가민은 단정하고 순둥한 인상으로 겉으로는 모범생처럼 보이지만, 스터디그룹 친구들이 곤경에 처할 때마다 숨겨둔 피지컬과 괴력을 발산하며 ‘공부’를 하기 위해 ‘싸움’을 하는 인물이다.
이 감독은 황민현의 캐스팅에 대해 “제작사에서 추천을 받고 사진을 봤는데 윤가민과 너무 닮아서 만나게 해달라고 했다. 실제 만났더니 눈빛이 장난이 아니더라. ‘맑눈광’(맑은 눈의 광인)이었다. 눈빛에 똘끼가 충만한 광기가 철철 넘쳤다. 사람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는데 그런 모습이 윤가민 같았다. 또 사람 자체가 너무 맑았고 매력을 느꼈다”며 “연기하는 센스가 좋고 이해력이 좋아서 믿음이 생겼다. 앞으로 성장할 여지가 큰 배우다. 황민현을 만난게 나에게 행운이었고, 황민현에게도 ‘스터디그룹’을 만난 게 행운이지 않을까 싶다. 황민현에게 윤가민은 인생캐릭터가 될 듯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황민현을 필두로 한지은(이한경 역), 차우민(피한울 역), 이종현(김세현 역), 신수현(이지우 역), 윤상정(최희원 역), 공도유(이준 역) 등 개성 강한 신인 배우들이 ‘스터디그룹’과 함께한다.
이 감독은 “한지은을 제외한 나머지 대부분의 배우는 오디션을 봤다. 공개 오디션을 통해 보석을 발견했다. 거의 대부분의 역할을 오디션을 통해 뽑는다는게 쉽지 않았지만, 꼭 해보고 싶었던 경험이기도 했고 재밌는 과정이었다”면서 “원작 팬들은 작품이 공개되면 ‘싱크로율이 좋다’고 할거다. 깨끗한 도화지를 가진 배우가 와서 만들어낸 캐릭터는 매력적으로 보일 거다. 촬영이 끝난 후 배우들과 밥을 먹으면서 ‘10년 후 스터디그룹 캐스팅이 미쳤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는 얘기를 했다. 내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확인시켜줬으면 좋겠고,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스터디그룹’을 보는 시청자들이 아무런 선입견 없이 마음도 내려놓고 살짝 뇌도 빼놓고 보셨으면 한다. 윤가민에게 마음을 열면 나도 모르는 새에 한 회가 벌써 끝났을거다”라며 “‘스터디그룹’을 보면서 현실을 잠시 잊고 힐링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사는데 용기를 얻고 기분이 좋아질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싶다. 가능하면 주변에 재밌다고 소문도 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