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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럼프 앞에서 센 척 했는데…중국, 무역전쟁 직격탄에 ‘5%성장’ 흔들

송광섭 기자
입력 : 
2025-10-20 21:4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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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올해 3분기 GDP 성장률은 4.8%로, 5%를 밑돌며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연간 목표 성장률 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또한,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와 투자 부진으로 인해 올해 성장률이 목표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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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GDP 성장률 4.8%로 뚝

부동산·내수 침체에 큰폭 둔화
中, 美겨냥 “일부 국가 관세탓”

IMF “내년 중국 경제 더 둔화”
4중전회 기술 투자 확대 주목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항에 있는 컨테이너들의 모습. AFP연합뉴스
중국 동부 장쑤성 난징항에 있는 컨테이너들의 모습. AFP연합뉴스

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5%를 밑돌며 크게 둔화됐다. 부동산 침체와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와 자국 산업 내 구조조정 압력 상승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초 제시한 연간 목표 성장률인 ‘5% 안팎’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0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해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년 전보다 4.8%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4.7%)는 웃돌았지만 올해 1분기(5.4%)와 2분기(5.2%)에 비해서는 크게 떨어졌다. 중국 성장률이 5%를 밑돈 것은 지난해 3분기(4.6%) 이후 1년 만에 처음이다.

국가통계국은 “외부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내 구조조정 압력이 늘어나는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을 상대로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정책을 성장이 둔화한 배경으로 꼽았다. 국가통계국은 “올해 3분기 들어 일부 국가가 관세를 남용하면서 국제 무역 질서를 뒤흔들고 있다”며 “보호주의·일방주의가 만연해지면서 국제 무역의 불안정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특정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것이다.

이와 함께 중국 지도부가 ‘네이쥐안(內卷·소모적 과당경쟁)’ 퇴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냄에 따라 전기차와 태양광 등 주요 산업에서 진행 중인 구조조정도 영향을 줬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국가통계국은 “중국 경제가 안정 속에서 진전을 보이는 추세는 변하지 않았다”며 4분기 성장률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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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한 중국의 올해 9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각각 6.5%, 3.0% 증가하며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산업생산은 지난 6월 이후 증가율이 가장 높았지만, 소매판매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저조했다. 또 올해 1~9월 고정자산 투자는 1년 전보다 0.5% 감소하며 2020년 1~8월 이후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와 달리 중국 경제의 한 축인 수출은 미·중 무역전쟁에도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수출은 1년 전에 비해 8.3% 증가했으며, 올해 3분기 수출액은 9700억달러(약 193조원)로 역대 두 번째로 많다. 대미 수출이 줄어든 대신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과 아프리카 등으로 활로를 모색한 덕분이다.

그럼에도 국내 소비와 투자 부진이 이어지면서 중국의 연간 GDP 성장률이 목표치인 5% 안팎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세계은행(WB)·국제통화기금(IMF)·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 금융기관들은 올해 중국 GDP 성장률을 4.8~4.9%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중국 경제는 수출 호황에도 생산·소비·투자 약화로 올해 3분기에 최근 1년 중 가장 느린 성장세를 보였다”며 “IMF는 부채와 디플레이션 사이클에서 내년 중국 경제가 더 둔화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경기 부양을 위해 올해 4분기 중국 당국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와 지급준비율을 추가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은 적기가 아니라고 보고 LPR을 동결했으나, 내수·소비 침체가 지속되면 유동성을 확대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중국공산당은 이날 베이징에서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를 열었다. 나흘간 진행되는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의 향후 5년간 경제 정책 방향인 제15차 5개년(2026~2030년) 계획이 논의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15차 5개년 계획에서는 첨단 기술에 대한 투자 확대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닝장 UBS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와 고율 관세 부과에 대응해 중국은 기술 자립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첨단 기술 분야 투자를 더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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