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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자산 16조 날아가자 트럼프와 결별?…머스크 “유럽과 무관세 희망”

정수민 기자
입력 : 
2025-04-07 10:5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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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극우정당 화상 연설서 이견 표출
“자아 비대” 관세 책사 나바로 비판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출처=로이터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출처=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사실상 ‘반(反)관세’ 입장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20%의 상호관세 부과를 발표한 지 불과 3일 만으로, 트럼프와 머스크 사이에 이상기류가 감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는 4월 5일 이탈리아 부총리 마테오 살비니가 주최한 우파 정치 행사의 영상 축사에서 “미국과 유럽이 제로(0) 관세 상황으로 이동해 사실상 자유무역 지대를 형성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또 “미국과 유럽이 아주 긴밀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머스크가 트럼프 관세 정책에 대해 공개 발언을 한 것은 이례적이다.

머스크는 이날 트럼프의 ‘관세 책사’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을 향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한 네티즌이 X(옛 트위터)에 나바로의 언론 인터뷰 영상과 함께 “나바로는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갖고 있다”는 글을 올리자 머스크는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는 좋은 게 아니라 나쁜 것이다. 자아가 두뇌보다 큰 문제로 귀결된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어 다른 네티즌이 나바로를 옹호하자 머스크는 “그 사람은 아무것도 제대로 만든 게 없다”고 반박했다.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이 같은 발언 배경으로 트럼프 관세 부과 발표로 인해 머스크의 사업이 타격을 입은 점을 꼽았다. 머스크는 4월 3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테슬라 주가 하락으로 110억달러(약 16조원)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을 운영하는 중국에는 54%의 관세가 부과됐는데, 수익성에 큰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온라인 전문 매체 악시오스는 “머스크가 그동안 피하려 했던 관세 논쟁에 뛰어들면서, 미국의 글로벌 무역 재편 노력에 더 큰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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