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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관세에 모두 휘청대는데 “오히려 좋아”…수혜주 엔화·금 그리고 ‘여기’ [내일은 투자왕]

김희수 기자
입력 : 
2025-04-04 17:40:37
수정 : 
2025-04-06 20:51:47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3일 발표된 미국의 글로벌 관세로 인해 자산시장에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일부 안전자산인 엔화와 금값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번 관세 조치는 중국과 미국 시장의 분리를 더욱 확고히 하며, 한국의 한화큐셀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은 공급 과잉으로 인해 올해 지속적인 침체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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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던 투자처, 넘실대는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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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수 기자의 내일은 투자왕 번외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글로벌 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3일(한국시간) 오전 발표된 미국의 글로벌 관세에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체로 나쁜 방향이지요. 엔화·금처럼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일부 재화만 가격이 오르고 있습니다. 엔화당 원화값은 1000원을 넘나드는가 하면, 금값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네요.

이 와중에 수혜가 기대되는 또 다른 종목이 있다고 합니다.

알아보기에 앞서 사과부터 드리겠습니다. 연재물 시작 때 생소한 투자처에 실제로 돈을 넣은 뒤 현금 정산한 건만 쓰겠다고 공언드렸는데, 오늘은 직접 투자하지 않았습니다. 내일은 투자왕 연재에 쓰이는 종잣돈은 기사로 쓰기에는 아직 일러 보이는 다른 곳에서 잘 숙성 중입니다.

투자하지 않은 탓에 수익률이 얼마다 알려 드릴 수 없어 살짝 김이 빠지지만, 독자 여러분의 시야를 넓히겠다는 마음가짐은 여전하다고 알려드리면서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트럼프, 화석연료 선호…다만 태양광도 좋아
지난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건물 옥상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AFP 연합뉴스>
지난 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건물 옥상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돼 있다. <AFP 연합뉴스>

“우리는 시추할거야, 멈춤 없이 시추할거야.”(We will drill, baby, drill.)

프랑스 르몽드가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취임식에서 외쳤던 구호라고 보도한 문장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화석연료에 대해 지속적인 지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문구이기도 하지요.

2017년 시작한 첫 임기 때도 트럼프 대통령은 청정에너지 대신 화석연료를 지지했습니다. 미국을 두번이나 화석연료 저감을 위한 파리기후협약에서 탈퇴시켰지요.

다만, 트럼프 1기 때도 미국의 태양광 발전량은 늘었습니다.

미국 에너지관리청(EIA)에 따르면 트럼프 1기(2017~2020년) 당시 미국 태양광 발전량은 5329만메가와트시(㎿h)에서 8920㎿h로 증가했습니다. 4년간의 성장률은 67%에 달합니다.

텍사스주를 비롯해 전통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을 지지해 온 지역에서 태양광 발전량이 많은 점이 이유로 꼽힙니다.

이번 2기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예상됩니다. 설령 미국 정부가 태양광 보조금을 일부 줄이더라도 전반적인 성장세는 계속될 전망입니다.

中·동남아 충격 관세…반사이익 기대감 ‘쑥’
지난해 중국 상하이의 한 항구에 계류 중인 컨테이너선의 모습. <신화 연합뉴스>
지난해 중국 상하이의 한 항구에 계류 중인 컨테이너선의 모습. <신화 연합뉴스>

현재 글로벌 태양광 산업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 덕분이지요. 영국 파이낸셜타임즈는 지난해 독일에서 중국산 태양광 패널이 목재 울타리 설치 비용보다 저렴하다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태양광 패널 담장은 사유 재산을 보호하면서 주방 가전기기에 무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일석이조 제품이라고 하네요.

중국의 높은 지배력을 미국이 두고 볼 수는 없겠지요. 조 바이든 행정부 때부터 중국산 태양광 패널에 막대한 품목 관세를 부과하고, 이를 피해 중국 기업이 동남아시아로 공장을 이전하면 또 다시 관세를 부과해 우회로를 막는 흐름이 계속돼왔습니다.

현재 미국이 동남아 태양광 패널에 부과하는 관세는 말레이시아 9.13~123.94%, 베트남 2.85~292.61%, 캄보디아 8.25~68.45%, 태국 23.06~34.52%에 달합니다. 동일한 국가 안에서도 업체에 따라 관세율이 달라지는데 중국과 연관된 기업일수록 무거운 관세가 부과되고 있습니다. 미국에 많은 태양광 패널을 수출 중인 이들 4개국에는 올해 6월 더 높은 반덤핑 관세가 부과될 예정입니다. 중국 태양광 기업의 미국으로의 수출 통로가 더 좁아지는 셈입니다.

중국 업체는 인도네시아, 라오스에 새로운 생산기지를 구축 중이지만, 향후 미국 수출은 수월하지 않을 전망입니다. 미국이 이번 글로벌 관세 부과에서 모든 인도네시아 수입품에 32%, 라오스는 48%의 관세를 설정했기 때문이지요.

해법은 미국 현지 생산뿐이겠네요. 다만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번 관세 조치의 보복으로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를 보류하도록 했습니다. 중국 태양광 산업과 미국 시장이 사실상 분리된 셈입니다.

반사이익을 보는 곳도 있겠지요. 한국의 한화큐셀도 후보입니다. 한화큐셀은 한화그룹이 독일의 태양광 회사 큐셀을 인수해 만든 곳으로 미국 소비시장에서는 명성이 높다고 합니다. 한국도 독일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상당하잖아요.

한화큐셀은 태양광 모듈 매출의 70~80%를 미국에서 일으키고 있는데, 일찍이 현지 생산라인을 마련했다고 하네요. 미국 내 생산능력을 총 8.4기가와트(GW) 규모로 여유 있게 확보하고 있어 향후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세계 전반의 태양광 시장은 올해 침체를 지속할 전망입니다. 최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공급 과잉을 이유로 올해 글로벌 태양광 패널 가격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국 태양광 산업이 글로벌 악재 속에서도 중국업체가 떠난 미국 시장을 바탕으로 좋은 실적을 낼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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