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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버핏 주식 던질 때 같이 팔았어야”···美 주식, 3년새 ‘최악’ 성적표

지유진 기자
입력 : 
2025-04-01 15:2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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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 올해 1분기 4.6% 하락
2022년 3분기 이후 최악의 실적
채권 2% 수익···포트폴리오 조정해야
미국 월스트리트.(사진=연합뉴스)
미국 월스트리트.(사진=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관세전쟁으로 전 세계 주요 증시가 흔들리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에서도 주식보다 안정적인 채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1분기 미국 주식은 5% 빠진 반면 미국 채권 투자 수익률은 2%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3월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무역전쟁으로 미국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채권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해 1분기 미국 채권 투자 수익률은 2.5%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 주식 벤치마크인 S&P500 지수는 5.1% 하락했다. 주식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채권 수익률이 플러스가 된 것은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처음이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아제이 라자디야크샤 전략가는 정책 불확실성이 경제 성장에 하방 리스크를 안기고 있다며 수분기 만에 처음으로 글로벌 주식보다 채권을 우위에 두는 쪽으로 투자 포트폴리오 전망을 바꾸기도 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잭 맥킨타이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주식 시장이 하락 조정을 받으면 금융 환경이 불안정해져 채권값이 오를 환경이 만들어진다”며 “주식시장이 약세일 때 채권을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향후 발표될 고용지표도 변수다. 오는 4일 발표되는 미국의 3월 고용 지표는 임금 증가세가 둔화하고 실업률은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수바드라 라자파 미국 금리 전략팀장은 최근 보고서에서 “고용지표가 실망스러울 경우 채권 금리는 내릴(=채권값은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BMO 글로벌 자산관리의 얼 데이비스 채권팀장은 블룸버그TV에서 “채권이 현재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실질 수익률을 내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채권 비중을 늘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채권은 또 주식시장의 급격한 매도세가 나올 때 하방 보호 기능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매길 것이라고 밝힌 이후, 최근 한 달간 S&P500 종목 시가총액 합계가 5조달러 이상 증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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