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전세계서 처음 공개"
민간 해양구조·자원채굴 목적
군사용으로 활용 가능해 우려
글로벌 네트워크 교란할수도
민간 해양구조·자원채굴 목적
군사용으로 활용 가능해 우려
글로벌 네트워크 교란할수도

2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선박과학연구센터(CSSRC)와 산하 연구팀이 최근 논문을 통해 심해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과제들을 극복한 새 절단기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24일자 중국기계공학저널(CJME)에 공개된 논문에 따르면 이 절단기는 심해의 극한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 기술적 과제를 해결했다.
일단 기존 해저 통신 인프라스트럭처가 있는 수심의 두 배에 달하는 최대 4000m까지 도달해 통신선을 절단할 수 있다. 티타늄 합금 등으로 제작돼 표면 압력의 400배가 넘는 수심에도 파괴되지 않는다. 칼날도 일반적인 절삭 날이 아닌 지름 150㎜의 다이아몬드 코팅 그라인딩 휠을 장착해 해양 퇴적물이 일어나는 것을 최소화하면서 강철을 끊을 수 있다. 지상 실험에서는 60㎜ 두께 케이블을 자르는 데 성공했다. 시야 확보가 거의 불가능한 심해에서 로봇팔로 작동되는 만큼 첨단 위치 추적 기술도 적용됐다.
이 절단기는 강철, 고무, 고분자 피복으로 감싼 장갑 케이블을 타깃으로 삼는데, 이러한 케이블이 전 세계 데이터 전송의 약 95%를 담당한다.
중국이 개발한 절단기는 민간 해양 구조 및 심해 자원 채굴을 목적으로 개발됐다. 하지만 군사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이중 용도(dual-use) 기술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예컨대 미국의 대(對)중국 견제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인 태평양 괌 근처의 케이블이 끊기면 지정학적 위기 상황에서 글로벌 통신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
[신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