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표 웨어러블 로봇社 '사이버다인' 창업자 인터뷰
뇌 신호 감지해 거동 도와
고령화 시대 필수장치 될것
말레이시아와도 납품 계약
뇌 신호 감지해 거동 도와
고령화 시대 필수장치 될것
말레이시아와도 납품 계약

일본 산업계에서 신체 기능을 보조하는 '웨어러블(입는)' 로봇으로 유명한 사이버다인 창업자 산카이 요시유키 사장의 얘기다.
쓰쿠바대학 교수로 평생 로봇을 연구해왔던 산카이 사장은 2004년 사이버다인을 창업했다. 사이버다인 대표 제품은 의료형 장착로봇 'HAL'이다. 장애인이나 노인이 이를 몸에 착용하면 뇌에서 보내는 전기 신호를 감지한 뒤 근육 또는 전기 모터를 작동시켜 몸을 움직이게 하는 장치다.
최근 도쿄에서 만난 산카이 사장은 HAL을 통한 신체 기능 개선을 강조했다. 그는 "병이나 사고로 신체 기능에 문제가 생긴 사람도 뇌 신경계 신호로 HAL과 연결하면 움직일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며 "고령화사회에서 건강한 노년 생활을 보내려면 이런 보조장치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허리 부분에 착용하는 HAL은 허리가 아픈 노인들도 가뿐하게 일어나거나 앉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주 2회 간격으로 한 달에 10회 사용하면 기존 건강 기능 개선장치보다 더 효과가 40%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산카이 사장은 "뇌졸중 후유증으로 휠체어 생활을 하던 60대 여성이 3년 정도 주 1회 보행 훈련을 한 뒤 근력과 체력이 붙어 지팡이를 이용해 혼자서 걸을 수 있게 됐다"며 "허리와 다리를 단련하면 배변이나 배뇨에도 효과가 있다는 결과도 나왔다"고 말했다.
사이버다인은 최신 제품을 다음달 개막하는 오사카 엑스포 파소나그룹 전시관에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사이버다인은 말레이시아 정부와 대형 계약을 맺었다.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재활시설에 HAL 65대를 납품하기로 한 것이다.
매출은 2022 회계연도(2022년 4월~2023년 3월)에 32억엔, 2023 회계연도에는 43억엔을 올리는 등 꾸준히 늘고 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