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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보다 대미 흑자 많지만 … 트럼프 표적 비켜난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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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정부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맞서 스타링크의 라이선스를 신속하게 발급하기로 결정했다.

팜민찐 총리가 주재한 간담회에서 미국 기업에 대한 투자 확대 및 무역 불균형 해소를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강조하며, 미국의 '시장경제국' 인정 요청도 전달했다.

베트남은 미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유럽 및 한국과의 연계를 통해 무역 압박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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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대미무역 흑자 사상최대
관세 폭탄 우려에 긴급 대응
머스크의 스타링크 신속 허가
美항공기·의약품 등 수입 확대
동맹도 가차 없이 때린 트럼프
베트남엔 별다른 언급도 안해
◆ 달라지는 베트남 ◆
사진설명
"스타링크의 라이선스 발급을 과학기술부에 지시했습니다."

베트남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맞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는 지난 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 및 미국 대표 기업 38곳의 임원들을 베트남 하노이로 초대해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인 일론 머스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의 베트남 진출을 신속 허가한 것이다. 유럽과 일본, 한국 등 동맹국을 상대로 관세 폭탄 발언을 서슴지 않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여전히 베트남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언급이 없는 이유다.

교역 현황만 보면 베트남은 트럼프 대통령의 타깃이 될 법하다. 베트남의 지난해 대(對)미국 무역 흑자 규모는 1235억달러(약 178조원)로 역대 최대치였다. 베트남 정부의 스타링크에 대한 입장 표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을 피하기 위한 일환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베트남 지도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8% 이상이란 목표를 공식화했다. 이를 위해서는 대미 무역 리스크 회피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베트남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7.09%로 아세안 회원국 10개국 중 가장 높았고, 수출도 4000억달러가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의 강세와 미국·중국 대립에 따른 중국에서의 공급망 분산 수혜가 원동력이었다. 올해 미국과 수교 30주년을 맞는 베트남은 미국과 경제협력 강화를 천명했다.

팜민찐 총리는 미국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에게 상호 이해 및 경청, 공동 비전 및 실천, 협력과 공동 번영 등 '3가지 원칙'의 실천을 당부했다.

팜민찐 총리는 특히 미국이 베트남을 '시장경제국'으로 공식 인정하고 '기술 수출 제한 리스트'(D1~D3)에서 제외해줄 것을 촉구했다.

팜민찐 총리는 이 같은 요구에 상응한 일종의 '맞춤형 약속'을 제시했다. 그는 미국 기업들이 베트남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행정 및 법제도 개혁 △인프라 및 인력 개발과 미국 기업에 대한 투자 지원 △무역 불균형 완화 등을 추진 중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무역 불균형 완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크게 관심 있을 만한 내용으로, 팜민찐 총리는 미국산 농산물, 항공기, 반도체 장비,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수입 확대를 통해 미국과 더 균형 잡힌 무역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트남은 미국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력을 모색하는 한편 무역 압박 가능성에 대비해 유럽·한국과의 연계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오는 5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이 예정돼 있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연내 방문도 추진 중이다.

[신윤재 기자 /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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