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미국 공장 짓는 중인데
정권 바뀌자 지원금 끊길 판
트럼프 "미국산 車만 稅혜택"
정권 바뀌자 지원금 끊길 판
트럼프 "미국산 車만 稅혜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에 제정된 반도체과학법(CHIPS Act·반도체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연방의사당에서 진행된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반도체법과 남은 것을 모두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을 제정한 의원들을 향해 "당신들의 반도체법은 끔찍하다"며 "그들은 우리 돈을 가져가서 의미 있게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뒤에 앉아 있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에게 "반도체법을 폐지하고 남은 돈을 부채를 줄이거나 다른 데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반도체 업계에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370억달러를 투자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고,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첨단 패키징 공장을 짓는다는 방침이다. 해당 투자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47억4500만달러, 4억5800만달러에 달하는 보조금을 약속받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에 대해 2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과세 대상도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미국 정부의 관세정책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오는지 확인하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자동차 육성을 위한 세액공제 제도를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소비자가 갚는 자동차대출금 이자에 대해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하겠다면서 "미국에서 만든 자동차의 경우에만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 서울 이상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