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우크라 정상회담 ◆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주도하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정권 교체를 압박했다.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미국과 협상할 수 있고, 러시아와도 협상해 전쟁을 끝낼 수 있는 (우크라이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간의 '노 딜(No deal)' 정상회담 후폭풍으로 풀이된다.

왈츠 보좌관은 제2차 세계대전의 영웅인 윈스턴 처칠 당시 영국 총리를 거론하며 "처칠은 국민을 위해 일어나 싸웠고, 젤렌스키도 우크라이나를 위해 일어나 싸웠다. 하지만 처칠은 1945년 선거에서 패하자 물러났다"고 했다. 전쟁을 이유로 선거를 미룬 채 임기를 넘어 집권하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이다. 왈츠 보좌관은 특히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는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가) 영토를 양보하고, 러시아는 안전 보장에 대해 양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 보장과 관련해서는 "앞으로는 유럽이 주도하는 안전 보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영국 런던 에서 열린 긴급 유럽 정상회의에서 "우리는 광물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됐고, 미국 역시 준비가 됐다고 믿는다"며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CBS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광물협정을 재추진하는 방안이 논의되지 않고 있다"며 "젤렌스키가 싸움을 계속하기를 원한다면 무의미해질 경제협정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김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