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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럼프 효과’ 끝났나...테슬라 시총 두 달간 6천억달러 증발

정혜승 기자
입력 : 
2025-02-27 21:5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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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5세 아들을 목말을 태운 채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출처=AFP연합)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5세 아들을 목말을 태운 채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출처=AFP연합)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 주가가 5거래일 연속 떨어졌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지난 25일(현지 시각) 1조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다음날인 26일 시총 규모는 종가 기준 9354억달러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12월 17일 테슬라 시가총액(1조5404억달러) 대비 40% 낮은 수치다. 두 달간 6050억달러가 증발한 것이다.

26일 뉴욕증시에서 테슬라는 전거래일보다 3.96% 떨어진 290.8달러에 장을 마쳤다. 전날 8.39% 급락에 이어 또 크게 하락했다. 지난 2월 20일부터 5거래일 연속 주가가 내림세다. 테슬라 주가는 미국 대선일인 지난해 11월 5일 하루 만에 15% 뛰면서 랠리를 이어갔다. 지난해 12월에는 역대 최고가인 479.86달러를 기록했다. 이후 두 달 동안 테슬라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26일 종가는 지난해 대선 당시 주가와 비슷한 수준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정치 행보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자동차제조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유럽 내 테슬라 신차 등록 대수는 9945대로, 작년 동월(1만8161대)보다 45%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같은 기간 유럽 시장의 전체 전기차 판매는 37% 증가했다. 최근 머스크 CEO는 독일 극우 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총선 유세에 참여하면서 유럽 소비자의 반감을 일으킨 바 있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전역 테슬라 매장 앞에서는 ‘테슬라 보이콧’ 시위가 이어졌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예산 절감 등을 담당하는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머스크 CEO가 연방정부의 예산을 삭감하고, 공무원 약 1만명을 해고하면서 촉발됐다. 머스크의 정치 개입이 테슬라 실적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강세론자로 유명한 웨드부시 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지난 24일 보고서에서 머스크의 DOGE 활동이 테슬라 주가에 “가시적인 하방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월가의 걱정은 머스크가 DOGE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테슬라에 매우 중요한 해에 머스크의 시간을 빼앗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딥워터에셋 매니지먼트의 진 먼스터도 “최근의 테슬라 주가 하락은 투자자들이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재조정하는 것과 관련 있다”며 “이런 조정된 기대치의 촉매제는 머스크의 정치적인 가시성 증가로, 이는 테슬라 구매자들을 멀어지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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