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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왕세자, 우크라戰 중재 '핵심'으로

최현재 기자
입력 : 
2025-02-14 17:44:07
수정 : 
2025-02-14 20: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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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종전을 협상하기 위한 장소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지목하며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중재자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빈살만 왕세자는 그간 '왕따' 신세에서 벗어나 국제 외교 무대에서 핵심 인물로 부상했으며, 사우디는 최근 국제 분쟁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왔다.

하지만 유럽과 우크라이나는 이 협상이 자신들을 배제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경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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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푸틴과 친분 두터워
미·러 정상회담 장소로 낙점
유럽은 협상 배제될까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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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종전을 협상하기 위한 정상회담 장소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지목하면서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사진)의 '중재자' 역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더타임스는 그간 국제사회에서 '왕따(Pariah)' 신세를 면치 못했던 빈살만 왕세자가 국제 외교 무대에서 핵심 인물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사우디가 미·러 정상회담 장소로 낙점되며 종전 협상 중재자로서 역할을 맡게 된 데는 빈살만 왕세자의 적극적인 태도 변화가 있었다. 빈살만 왕세자 스스로 자국 경제를 개발하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우호적인 대외 관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이야기다. 2018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피살 사건의 배후로 지목되며 서방에서 '위험 인물'로 거론되던 과거와는 상전벽해다. 실제로 지난 2년간 사우디는 국제 분쟁에서 중재자 역할을 수행해왔다. 전쟁 중인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포로 교환과 미국·러시아 간 수감자 교환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2023년 아랍연맹 회의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러시아 대표단을 초대하면서 전쟁 협상 중재국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입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나 푸틴 대통령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반면 유럽과 우크라이나는 종전 협상 국면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우려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전날 미국은 종전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의 영토 수복 반대·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불가, 미군 파병 불가 등을 제시했다. 이대로라면 우크라이나는 미국에서 안보 보장을 받을 수 없고, 유럽 국가들은 전후 재건과 파병 부담 등을 떠안아야 한다.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국방장관회의에서 "왜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그들(러시아)에 모든 것을 내주는 것이냐"며 "어떠한 미봉책도 '더티 딜(dirty deal)'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영토·주권 문제 논의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단독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14일 개막한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6일까지 계속되는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갈등을 협상에 따른 해결로 이끌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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