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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중이던 블랙호크, 여객기 항로 진입…관제탑 왜 막지못했나

최승진 기자
입력 : 
2025-01-30 17:35:04
수정 : 
2025-01-30 23:2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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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 중인 여객기와 블랙호크 군용 헬기가 충돌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여러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관제탑이 충돌을 예측하지 못한 점과 블랙호크가 착륙하는 여객기에 접근하며 방향을 바꾸지 않은 상황이 주목받고 있으며, 사고 당시 여객기에는 러시아의 피겨 선수 출신 부부가 탑승하고 있었다.

존 도넬리 워싱턴DC 소방·긴급 대응 책임자는 이번 사고에 생존자가 없다고 밝히며 총 28구의 시신이 수습되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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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여객기 추락사고 궁금증
활주로 하강하는 여객기에
군용 헬기 돌진해 공중 충돌
방향 바꾸지 않은 이유에 의문
구조당국 "생존자는 없는 듯"
피겨챔피언 출신 러 부부 사망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던 소형 여객기가 군 헬리콥터 블랙호크와 공중에서 충돌하고 있는 모습. 64명이 탑승해 있던 이 여객기는 이날 사고로 공항 인근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X(옛 트위터) 캡처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던 소형 여객기가 군 헬리콥터 블랙호크와 공중에서 충돌하고 있는 모습. 64명이 탑승해 있던 이 여객기는 이날 사고로 공항 인근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X(옛 트위터) 캡처
미국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던 여객기가 군용 헬기인 블랙호크(UH-60)와 공중에서 충돌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여러 의문점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블랙호크가 방향도 틀지 않고 항공기와 그대로 충돌했다는 점, 관제탑이 충돌 상황을 예측하고 막지 못했다는 점 등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적지 않다.

이번 참사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의문을 제기하며 "막을 수 있었던 나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사고에서 가장 큰 의문점은 여객기가 왜 블랙호크와 충돌했는지다. 당시 촬영된 영상에 따르면 착륙하던 항공기 오른쪽 방향으로 블랙호크가 접근해 여객기와 충돌했고 여객기는 폭발한 뒤 포토맥강으로 추락했다.

여객기와 추돌한 블랙호크는 버지니아주의 포트 벨보어 군기지 소속으로 군인 3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블랙호크는 주로 군 요인들이 탑승하는 헬기로 알려져 있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여객기와 충돌한 블랙호크는 사고 당시 훈련 비행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크렘린궁은 사고 여객기에 1994년 세계 피겨 선수권 대회 챔피언 출신인 러시아의 예브게니아 슈슈코바와 바딤 나우모프 부부가 탑승해 있었다고 확인했다.

관제탑이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지 못했다는 점 또한 의문이 남는 대목이다. 미국 CNN과 AP통신이 공개한 교신 기록에 따르면 공항 관제사는 충돌 사고 30초 전 헬기 조종사에게 착륙 중인 여객기를 확인했는지를 물었다. 그 이후에는 여객기 뒤로 지나갈 것을 지시했다. 헬기 조종사는 여객기 존재 여부를 확인했음에도 충돌을 피하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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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비행기는 완벽하고 일상적인 경로로 공항에 접근하고 있었다. 헬기는 오랜 시간 비행기를 향해 직진했다"며 "맑은 밤이었고 비행기 불빛이 번쩍이고 있었는데 왜 헬기는 올라가거나 내려가지 않고 방향을 바꾸지도 않았는가. 왜 관제탑은 헬기에 비행기를 보았는지 묻는 대신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지 않았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미국 언론들은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수용 능력이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 사고는 공항이 수용 능력을 넘어섰는지 여부와 안전에 대한 논쟁을 다시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로널드 레이건 공항은 백악관·연방의회·국방부를 비롯해 중요한 정부·군사시설이 인접하며 공항 동쪽에 포토맥강을 끼고 있다. 워싱턴DC 인근에 있는 덜레스 공항보다 시내와 가깝고 미국 국내선이 주로 취항해 미 정부·의회 요인들이 자주 이용한다.

여객기와 헬기 추락 사고에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사고 발생 다음 날인 30일(현지시간) 존 도넬리 워싱턴DC 소방·긴급 대응 책임자는 기자회견에서 "현재로서는 이번 사고의 생존자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사고 여객기에서 27구, 헬기에서 1구 등 총 28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전했다. 미국 방송 NBC도 같은 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여객기와 헬기가 추락한 포토맥강에서 30구 이상의 시신이 수습됐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최승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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