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순익 18억불, 1년새 2배
시간외거래서 주가 14% 올라
오겜2·스포츠 콘텐츠 흥행에
구독자 3억명으로 역대 최대
빅테크 실적시즌 기대감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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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2·스포츠 콘텐츠 흥행에
구독자 3억명으로 역대 최대
빅테크 실적시즌 기대감 키워

21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장이 마감된 후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유료 구독자가 전 분기 대비 1900만명 늘어난 3억163만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훨씬 넘어선 것으로 넷플릭스의 글로벌 구독자가 3억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넷플릭스의 분기 실적도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날 발표된 넷플릭스의 분기 주당순이익은 4.27달러로 예상치 4.2달러보다 소폭 높았다. 매출도 예상치인 101억1000만달러를 상회한 102억5000만달러(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를 기록했다. 분기 순이익은 18억7700만달러로 전년 동기 9억3800만달러보다 두 배나 늘어났다.
넷플릭스는 2025년 전체 매출 예상치를 435억~445억달러로 기존 전망치보다 약 5억달러 높였다.
넷플릭스의 구독자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른 것은 글로벌 히트 작품 때문이다. 먼저 지난해 12월 26일 공개된 '오징어 게임 시즌2'가 가입자를 많이 늘린 것으로 예상된다. '오징어 게임 시즌2'는 초반의 우려에도 3주 만에 역대 넷플릭스 시리즈 중 세 번째로 많이 시청된 작품에 올랐다.
또한 지난 4분기에 시작한 스포츠 중계도 흥행몰이를 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제이크 폴과 마이크 타이슨의 복싱 경기를 생중계했고, 12월 말에는 미식축구경기 NFL(내셔널풋볼리그)을 중계했다. 복싱 경기는 전 세계에서 6500만회의 시청을 기록했고 NFL은 3000만명이 봤다.
넷플릭스는 이번 분기를 마지막으로 유료 가입자를 분기 실적 발표에서 공개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에 3억명이라는 역대 최고 기록은 앞으로도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14.39% 급등하면서 994.8달러까지 올랐다. 특히 이날 넷플릭스가 미국에서 요금을 인상한 것이 투자심리에 불을 붙였다. 광고가 없는 기본 요금제가 15.49달러에서 17.99달러로, 광고가 있는 요금제는 6.99달러에서 7.99달러로, 프리미엄 요금제는 22.99달러에서 24.99달러로 오른다.
PP포어사이트의 파올로 페스카토레는 로이터통신에 "경쟁사들에 비해 훨씬 더 강력하고 다양한 프로그램 라인업을 바탕으로 가격을 조정함으로써 막강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넷플릭스는 광고 사업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광고 요금제는 해당 옵션이 제공되는 국가에서 가입자의 55% 이상을 차지하며, 4분기 가입자는 전 분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넷플릭스는 "2025년에 모든 광고 국가에서 충분한 규모의 회원을 달성하기 위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올해 최우선 과제는 광고주를 위한 서비스를 개선해 광고를 실질적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팀 놀렌 맥쿼리 주식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더 많은 사람이 광고 요금제에 가입하고, 넷플릭스의 광고 기술이 성숙함에 따라 올해 광고 수익이 20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2024년 4분기 어닝시즌을 연 넷플릭스 주가가 급등하면서 실적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높아졌다. 오는 29일(현지시간)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테슬라가 동시에 실적을 발표하고 그 다음날인 30일에는 애플과 인텔이 실적을 공표한다. 알파벳(구글)은 오는 2월 4일에 실적을 발표한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