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국제

“트럼프 앞 언쟁”...머스크·엡스타인 내각 인선 두고 충돌

김연수 기자
입력 : 
2024-11-20 18:00:47

글자크기 설정

악시오스 “인선 놓고 갈등”
‘신흥 실세’ vs ‘기존 실세’ 간 권력 암투
지난 13일 워싱턴 D.C. 인근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전용기가 착륙한 뒤 트럼프 참모들이 내리고 있다. 선두에서 3번째가 보리스 엡스타인, 5번째가 일론 머스크다. (사진=AP 연합뉴스)
지난 13일 워싱턴 D.C. 인근 앤드류스 공군기지에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전용기가 착륙한 뒤 트럼프 참모들이 내리고 있다. 선두에서 3번째가 보리스 엡스타인, 5번째가 일론 머스크다.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 공신으로 꼽히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트럼프의 오랜 측근 보리스 엡스타인이 내각 인선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18일(현지 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두 사람의 갈등은 엡스타인이 맷 게이츠 법무장관 지명자를 추천한 것 등을 둘러싸고 지난주에 불거졌다. 게이츠 지명자는 미성년자 성매수 의혹 등으로 상원 인준 통과가 불투명해진 상태다. 이와 관련해 머스크는 엡스타인이 트럼프 당선인의 법무장관과 일부 백악관 참모 인선에 너무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견제했고 엡스타인은 자신이 추천한 인사들에 대해 머스크가 의문을 제기하자 발끈했다는 것이다.

또한 악시오스는 13일 플로리다주 트럼프 자택 마러라고에서 진행된 만찬 자리에서 두 사람의 갈등이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특히 머스크가 인사 정보를 포함한 정권 인수팀의 각종 정보가 언론에 유출된 책임을 엡스타인에게 돌리자, 엡스타인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런 머스크와 엡스타인의 갈등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의 떠오르는 ‘신흥 실세’ 머스크와 오랜 기간 트럼프 당선인에게 충성심을 검증받은 ‘기존 실세’ 간 권력 암투의 일면이 드러난 것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머스크는 대선 기간 트럼프 당선인을 공식 지지하며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전력을 다해 선거 운동을 지원했다. 또한 1억달러(약 1400억원) 이상의 재정적 기여를 통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 캠프와의 ‘실탄’ 격차를 좁히는 데 도움을 줬다.

반면 엡스타인은 2016년 트럼프 당선인의 첫 대선 도전 때부터 캠프 선임 보좌관으로 함께 일하며 그를 도왔다. 트럼프 당선인이 가장 큰 위기(사법 리스크)에 빠졌을 때 곁을 지킨 참모로, 변호사인 그는 작년 이래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한 트럼프 당선인의 법적 방어권 행사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