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업데이트 결함에 혼란
美·호주·獨 대규모 결항
제주항공·이스타도 지연
철도·해운 등 인프라 스톱
美·호주·獨 대규모 결항
제주항공·이스타도 지연
철도·해운 등 인프라 스톱

19일(현지시간) 미국, 유럽, 아시아, 인도, 호주 등 전 세계 공항에서 국제항공사들의 항공편이 대거 결항되거나 지연됐다. 영국에선 방송사의 생방송이 도중에 중단됐고, 증권거래소의 뉴스 시스템이 멈췄다. 싱가포르, 인도, 스위스, 폴란드에서도 IT 시스템 먹통으로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는 피해 사례가 속출했다.
원인은 사이버보안 회사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보안패치 업데이트 오류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이날 "이번 사태의 원인은 크라우드스트라이크에서 발생한 기술적 문제"라며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SW가 시스템 파일을 삭제하면서 오류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전날인 18일에도 MS의 클라우드 '애저(AZURE)' 서비스에서 오류가 발생해 미국 중부지역 일부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이 때문에 이날 글로벌 IT 시스템 마비 사태의 원인도 애저 서비스 오류가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지만, NBC방송은 애저 클라우드에서 발생한 문제는 미국 국내에만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세계 IT 시스템을 먹통으로 만든 원인으로 지목된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 개장과 함께 전일 대비 12%가량 폭락하며 출발했다.
국내 피해 사례도 속속 나오고 있다. MS 시스템을 사용하는 저비용항공사(LCC)의 발권·예약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고, 국내 온라인 게임 서버가 먹통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 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의 항공권 예약·발권 시스템에서 오류가 발생했다.
클라우드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서비스공급자로 MS 시스템을 사용하는 회사들이 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갑성 기자 / 황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