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심분리기 추가 설치 완료
![이란 포르도 지하 핵시설. [AFP=연합뉴스]](https://pimg.mk.co.kr/news/cms/202406/14/news-p.v1.20240614.96da864c7f844116bdcf527ba2337e0f_P1.jpg)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확인 결과, 이란이 최근 우라늄 농축시설을 확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즉각 성명을 내고 견제에 나섰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IAEA는 보고서에서 이란이 포르도 지하 핵시설에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를 추가 설치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지난 9∼10일 원심분리기 추가 설치 계획을 IAEA에 통보해왔다. 추가 규모는 원심분리기 174개로, 일부는 설치가 이미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우라늄 농축 시설 확장은 이달 열린 IAEA 정기 이사회에서 핵시설 사찰을 위한 협력을 이란에 촉구하는 결의안이 통과된 데 대한 맞대응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란은 지난 2015년 체결된 이란 핵 합의(JCPOA(에 따라 202.8㎏의 저농축(3.67%) 우라늄만 보유할 수 있었다. 당시 합의는 이란이 핵무기 개발 노력을 중단하는 대가로 대이란 경제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폐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후 이란은 우라늄 농도를 60%까지 높이는 한편 비축량도 늘려왔다. 고농축 우라늄 생산은 이란의 핵무기 제조 시도로 연결됐으며, 이란이 미신고 시설에서 비밀 핵 활동을 진행 중이라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핵 합의를 되살리려면 이란 내 핵시설에 대한 IAEA의 투명한 사찰이 보장돼야 하지만, IAEA의 검증 요구에 이란은 소극적이었다. IAEA의 결의안은 사찰 협조를 요구하는 것이지만 이란 측은 미국의 입김이 들어간 ‘반(反)이란 결의안’이라며 반발했다.
미국은 이란의 원심분리기 추가 설치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이란이 이들 계획을 시행하면 그에 맞춰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이란은 IAEA와 협조해 법적 구속력이 있는 의무를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파트너 및 동맹들과 긴밀히 공조하고 있으며 IAEA에 대한 이란의 비협조가 계속될 경우 압력을 키울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