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에 레버리지 대거 베팅
테슬라·비트마인 2배 상품
수천억 순매수 불구 폭락

국내 증시가 문을 닫았던 추석 연휴 기간 서학개미들이 미국 기술주, 코인주 관련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적극 매수했다가 크게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전쟁 재개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미국 증시와 가상자산 시장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3~10일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 종목 1위는 TSLL(1억6748만달러)이었다. TSLL은 글로벌 전기차 업체 테슬라 등락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TSLL은 10일 하루에만 10.24%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미·중 무역전쟁 재점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테슬라가 5% 넘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중국에 오는 11월 1일부터 추가 관세 100%를 부과하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중국 수출 통제를 시행한다고 엄포를 놨다.
해외 주식 순매수 3위는 비트코인 채굴 기업 비트마인 등락률의 2배를 추종하는 BMNU였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 기간 BMNU를 1억1047억원 순매수했고 10일 하락률은 21.84%에 달했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4000억달러 증발한 영향을 받았다.
국내 투자자들은 3~10일 6거래일간 미국 주식을 기술주·코인주 중심으로 총 13억8867만달러 순매수했다. 직전 6거래일인 9월 25일~10월 2일(11억5630만달러)보다 20.09% 많았다.
이 기간 순매수 상위 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인공지능(AI), 가상자산 관련주가 차지했는데 AI주인 TSLA(-10.24%), 아이렌(-6.39%), 메타(-3.85%), 테슬라(-5.06%), 팰런티어(-5.41%), 엔비디아(-4.89%), 코인주인 BMNU(-21.84%) 등 7개가 하락했다.
상승한 종목은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 등락률의 2배를 추종하는 IONZ(17.18%), 지난 1일 나스닥에 상장된 AI 인프라스트럭처 기업 페르미(8.63%), 금 현물 ETF인 GLD(1.01%) 등 3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