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개社 영업이익 전망
4분기도 반도체 업황 후퇴
삼성전자 전망치 18% 줄어
대표 수출주 부진 두드러져
LG전자 60%·현대차 16%↓
조선·게임주 되레 관세 수혜
펄어비스 실적 2.6배로 늘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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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 3곳 이상이 실적 예상치를 제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 92개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연초보다 7.8% 감소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오는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연초 49조4999억원이었으나, 네 달여가 지난 5월 12일 기준으로는 45조6345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올해 2분기와 3분기의 영업이익 추정치도 쪼그라들었지만 4분기보다는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3%포인트가량 작았다. 약 3주 남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02개사 기준으로 연초 44조5545억원에서 42조3825억원으로 4.9%가량 줄었다. 오는 3분기 96개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1월 1일 50조3717억원에서 지난 12일 47조9752억원으로 축소됐다. 4개월 만에 추정치가 약 4.8% 줄었다.
미국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뒤 한국 산업계를 향한 실적 눈높이는 차츰 낮아졌다. 관세 정책이 실질적으로 경제 환경에 영향을 주는 시기를 4분기로 봐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감소세가 가장 컸던 셈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관세 일부가 지연되고 있지만 정책이 반영되는 시차를 고려하더라도 뒤로 갈수록 그 영향이 커진다"며 "핵심 산업인 반도체 업황이 4분기부터 둔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점도 추정치 악화를 이끌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17.8% 줄어들었다. 증권사들은 연초 삼성전자가 오는 4분기에 상장사 92곳 전망치 합계 대비 23% 수준인 11조351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최근에는 2조원 줄어든 9조3358억원을 올릴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 이외에도 주요 수출 기업들의 영업이익 감소세는 가팔라질 전망이다.
지난달과 이달 발효된 25%의 자동차와 부품 관세 영향권에 있는 현대차와 기아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16.2%, 11.2% 감소했다. 역시 미국향 가전 수출 등으로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LG전자는 59.7% 줄었다.
업황 둔화에 관세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리스크까지 더해진 2차전지 기업의 실적 전망 하향 폭도 컸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LG에너지솔루션의 오는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5.1%, 삼성SDI는 61.2% 하향 조정됐다.
연초보다 실적 전망치가 상향된 기업들은 대부분 '관세 리스크'에서 벗어났거나 오히려 수혜를 보는 산업에 속했다. HD현대중공업(29.9%), 한화오션(38.1%) 등 조선 업체들의 올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큰 폭으로 올랐다. 넷마블(27.8%)·컴투스(35%)와 오는 4분기 신작 게임을 출시하는 펄어비스(164%) 등 게임 업체의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 폭도 돋보였다.
[김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