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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 금값까지 하락 …"믿을건 현금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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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의 폭락이 이어지면서 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비트코인은 7만5000달러 선이 붕괴됐다.

이더리움과 XRP 등 알트코인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상자산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비트코인은 상대적으로 더 낮은 하락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희소성과 제도권 편입 덕분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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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코로나 셧다운급 충격"
금 선물 가격 2.76% 하락
비트코인 7만5000달러 붕괴
◆ 트럼프 압박 고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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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 폭락이 이어지자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던 유가와 원자재까지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9일 이후 처음으로 7만5000달러 선이 붕괴됐다. 알트코인은 더 깊은 수렁에 빠졌다.

2020년 팬데믹 증시 급락 때 안전자산인 금까지 팔면서 현금을 확보하던 '러시 투 캐시(Rush to Cash)' 현상으로 모든 자산이 동반 하락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도 같은 현상이 되풀이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나온다.

시장은 7일 관세로 인한 구매력 감소를 코로나19로 인한 셧다운과 유사한 충격으로 보고 유가와 산업재의 가격을 조정하고 있다.

금은 주식 마진콜(레버리지로 매수한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추가 증거금 요구)에 대응해 대규모 매도가 쏟아졌다. 6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온스당 3035.4달러로 전일보다 2.76% 하락했다. 산업재의 속성이 있는 금속의 하락세는 더 컸다. 은은 4일 8.57% 하락한 온스당 29.23달러에 거래를 마쳤고 구리도 6.03% 하락했다. 그동안 은·구리는 중국의 경기 회복 기대에 상승세를 보였지만 관세전쟁으로 인해 각국의 경제성장률이 일제히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전망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149일 만에 7만5000달러를 하회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6일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소식 이후 6만9000달러 선에서 7만6000달러 선으로 단숨에 올랐는데,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6%, 5.8% 급락하며 위험 회피 흐름이 이어진 결과로 해석된다.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가상자산 시장 특성상 이 충격이 증시 휴장일인 지난 주말 사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알트코인 하락폭은 비트코인보다 2배가량 컸다.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15% 폭락한 1541달러, XRP는 17.2% 하락한 1.77달러까지 추락했다. 솔라나는 15.5% 떨어진 101.7달러를 기록했다. 밈코인 중에서는 도지코인과 오피셜트럼프가 각각 15.9%, 15.6% 폭락했다.

가상자산 시장의 하락은 글로벌 증시와 연동된 결과로 해석된다. 미국 경제학자 앨릭스 크루거는 "관세 발표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단기적으로 가상자산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다만 비트코인이 알트코인보다 가격이 덜 내려간 것은 희소성과 제도권 편입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김제림 기자 / 권오균 기자 /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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