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 상호관세 영향
고위험채권 부도 위험 커져
고위험채권 부도 위험 커져
7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ICE데이터서비스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정크본드와 미 국채 10년물 간 수익률 격차(신용스프레드)는 지난 2일 이후 1%포인트 벌어진 4.45%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빠르게 확대된 수준이다. 특히 CCC등급 이하의 초저신용 회사채 스프레드는 8개월 만에 처음으로 10%포인트를 넘어섰다.
정크본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이 발행하는 고수익·고위험 채권으로, 경기가 악화되면 부도 위험이 커진다. JP모건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0.3%로 하향 조정하며 경기 침체 우려를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실업률도 5.3%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유통 업체와 자동차 부품 업체 등 해외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웨이페어, 마이클스, 스테이플스와 같은 회사의 채권 금리는 최근 며칠 사이 급등했다.
NH투자증권도 미국 정크본드 시장의 스프레드가 지난 한 주간 블룸버그지수 기준으로 0.87%포인트나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는 2000년 이후 주간 기준으로 다섯 번째로 큰 변동성이다. 김준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스프레드 급등은 신용위기 공포보다는 저유동성 자산의 현금화 수요가 확대된 '패닉 셀(panic sell)' 성격이 강하다"며 "경기 연착륙 기대가 훼손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명지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