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증권

“이 종목에도 봄이 오나요?”…‘실적 쇼크’ 화학株 기대감 솔솔

최아영 기자
입력 : 
2025-02-24 18:57:28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학주가 지난해의 부진에서 벗어나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며, KRX에너지화학지수가 이달 들어 6.75% 상승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에 대한 기대감과 중국의 내수 부양책으로 인해 화학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 NCC 업체들이 원가 경쟁력을 회복할 경우, 적자행진이 종료될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LG화학 여수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 여수 공장 전경. [사진=LG화학]

“이젠 봄이 오나요?” “드디어 탈출합니다.”

지난해 주가 부진의 늪을 헤매던 화학주가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속도를 내면서 저렴한 러시아산 원유가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에너지 시장 변화에 주목하며 화학주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4일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정유·화학기업들로 구성된 KRX에너지화학지수는 이달 들어 6.7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5.08%)을 넘어선 수준이다. KRX에너지화학지수에는 LG화학, 금호석유, 롯데케미칼 등 국내 화학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이달 들어 LG화학(7.58%), 한화솔루션(4.45%), 금호석유(12.699%), 롯데케미칼(16.90%), 대한유화(10.98%) 등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이 지수는 지난해 약 40% 급락하며 부진을 나타내왔다. 지난 3년간 석유화학 업계가 부진했던 주 요인으로는 4년간에 걸친 중국 중심의 대규모 에틸렌 증설과 중국의 경기둔화,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글로벌 수요 감소와 고유가로 인한 원가 부담 등이 꼽힌다.

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중국과 대만 등 경쟁사들의 원가 우위 확보 국면이 이어지면서 국내 나프타분해설비(NCC) 업체들을 중심으로 업황 부진이 지속됐다. 그간 국내 업체들은 값싼 러시아산 납사를 수입해 원가 경쟁력을 유지했지만, 전쟁 발발 후 러시아산 납사 수입이 막히면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했다.

실제 지난해 국내 NCC 업체들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LG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9168억원으로 전년대비 63.8% 감소했고, 롯데케미칼의 영업손실은 전년대비 157.3% 증가한 8948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도 300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화학주의 분위기는 반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러시아산 원유 공급이 다시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발표한 내수 부양책 ‘이구환신’ 정책에 의한 수요 개선 등의 기대까지 겹치며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단순 유가 하락뿐만 아니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에 주목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 NCC 업체가 상대적 원가 열위 국면을 탈피하게 되면 가동률의 완만한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지난 3년간의 적자행진을 종료할 수 있는 트리거가 될 수 있어 NCC 종목의 단기 반등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은 전통자원에 대한 수요 회복을 자극하는 한편 값싼 러시아·이란산 원유를 사용하던 중국 석유화학 업체들의 원가 우위를 약화시킬 전망”이라며 “결국 미국이 중국을 견제할수록 국내 정유·화학업게는 반사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