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8개, 보기 1개. 전인지가 오랜만에 필드에서 펄펄 날았다.

전인지는 1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엘 카바예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JM 이글 LA 챔피언십(총상금 375만달러)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며 선두 그룹에 2타 뒤진 공동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애슐리 부하이(남아공), 옌류(중국)가 9언더파 63타로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4승을 기록 중인 전인지는 2022년 6월에 열린 메이저 위민스 PGA 챔피언십 이후 2년10개월간 우승이 없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인해 잠시 필드를 떠나기도 했다.

올 시즌 복귀한 전인지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복귀전이었던 지난 2월 파운더스컵에서 컷탈락을 했고, 3월 포드 챔피언십에서는 72위로 마쳤다.

그리고 세 번째 대회. 전인지는 완전히 달라졌다.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255야드를 기록한 그는 페어웨이 적중률 64.29%에 그쳤지만 예리해진 아이언샷을 앞세워 그린 적중률을 88.89%까지 끌어올렸다. 총 퍼트 수 28개로 좋은 감각을 유지했다.

전인지의 부활에는 앞서 열린 메이저 마스터스 챔피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의 한마디가 힘이 됐다. 전인지는 "내 플레이에 집중하려고 했고 과정 자체를 믿으려고 했다. 긴장되기도 했지만 매킬로이의 인터뷰에서 들은 말이 떠올랐다. '아무런 압박이 없는 것도 오히려 큰 문제일 수 있다'. 나도 그 말을 믿고 플레이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요즘 내가 뭘 잘하고 있는지 확신이 잘 안 서서 오늘 긴장했다. 그래도 이번 겨울에 새 스윙 코치와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 그래서 모든 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전인지와 마찬가지로 우승에 목마른 'K골프 언니'들이 날았다. 화끈한 아이언샷으로 인기를 끌었던 '핫식스' 이정은은 2019년 6월 US여자오픈에서 첫 우승을 거둔 이후 아직 정상을 맛보지 못하고 있지만 반등의 기회를 만들었다. 올해가 우승으로 받은 투어 시드의 마지막 해여서 반드시 상금랭킹 60위 안에 들어 출전권을 지켜야 한다. 이를 악문 각오를 증명하듯 이정은은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7개를 잡고 보기는 2개로 막아냈다. 그린 적중률이 83.33%나 됐지만 그린 주변 벙커에 빠져 두 차례나 보기를 적어낸 것이 아쉬웠다.

7언더파 공동 3위에는 신지은의 이름도 올라왔다. 2011년 LPGA 투어에 데뷔해 벌써 14년 차. 그는 2016년 텍사스 슛아웃에서 우승한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신지은은 이날 11번홀(파5) 이글과 버디 6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여냈다.

[조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