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플러, 1R 4언더 선두권

제89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날. 전 세계 골프팬이 점찍은 두 우승 후보의 희비가 명확하게 갈렸다.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안정적으로 4타를 줄이며 선두권으로 출발했지만,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막판 더블보기 2개에 발목을 잡히며 줄였던 타수를 다 까먹고 공동 27위에 머물렀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 '백전 노장'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7타를 줄이며 리더보드 맨 꼭대기에 올라섰다. 하지만 골프팬들은 셰플러와 매킬로이 성적에 더 관심을 가졌다.
흔들림 없는 멘탈의 소유자 셰플러는 버디만 4개를 적어내며 공동 2위에 올라섰다. 셰플러는 "이런 까다로운 코스에서 스코어카드를 깔끔하게 유지할 수 있어 정말 기쁘다"며 "두 번 정도 파 세이브가 어려운 순간이 있었지만, 대체로 코스를 잘 공략했고 플레이가 만족스럽다"고 돌아봤다. 특히 8번홀에 대해 "깊고 큰 디벗에 볼이 떨어졌지만 멋진 샷을 칠 수 있었다. 스핀이 잘 걸렸고 핀 쪽으로 잘 돌아가 퍼트도 정확하게 성공시켰다"며 활짝 웃어 보였다.

셰플러가 '마스터스 3승·2연패'의 대업을 이룩하기 위해 기분 좋은 출발을 한 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매킬로이는 막판 더블보기 2개에 발목이 잡히며 이븐파 72타, 공동 27위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선두인 로즈와는 7타 차, 공동 2위 그룹과는 4타 차다.
14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아내며 선두권을 유지했기에 더욱 안타깝다. 예상 밖의 성적 때문인지 매킬로이는 이날 인터뷰 없이 골프장을 빠져나갔다.
[조효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