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스타일로 구성해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라비올리(이탈리아 파스타의 한 종류)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과시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집에서 라비올리를 만들다 손에 상처를 입고 올해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지만 마스터스의 전통인 ‘챔피언스 디너’ 메뉴에 포함했다.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20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셰플러가 선택한 올해 ‘챔피언스 디너’ 메뉴판을 공개했다. 챔피언스 디너는 대회 개막을 이틀 앞두고 오거스타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역대 우승자 행사’다. 1952년 벤 호건(미국)이 처음 저녁을 대접했고 이제는 특별한 음식을 선보이는 마스터스의 전통이 됐다.
2023년에도 우승을 차지했던 셰플러의 챔피언스 디너는 이번이 두 번째. 당시와 비슷하게 ‘텍사스 스타일’ 메뉴로 준비됐다.
일단 에피타이저로 치즈버거와 스위트 칠리 소스·스리라차 마요네즈를 곁들인 새우튀김, 셰플러 아버지 식의 미트볼과 라비올리가 제공된다. 이후 할라페뇨 고추와 함께하는 텍사스식 칠리와 직화구이 립아이 스테이크 또는 훈제한 점성어를 내놓은 뒤 디저트 역시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따뜻한 초콜릿 쿠키로 구성됐다.
가장 관심을 끈 메뉴는 역시 라비올리. 셰플러는 지난해 와인잔으로 수제 라비올리를 만들다 잔이 깨지며 손바닥 수술을 해야 했다. 이 때문에 개막전인 더 센트리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에도 출전하지 못했고 지난해 7승을 기록한 것과 달리 올해는 아직 우승도 없고 날카로움도 사라졌다.
챔피언스 매뉴에 대해 셰플러는 “버거에 감자튀김을 얹고 치즈와 케첩을 넣은 치즈버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설명한 뒤 “미트볼과 라비올리가 들어간 요리는 어렸을 때 제일 좋아했다. 특히 미트볼은 어린 시절 아버지가 자주 만들어 주셨고 가장 맛있는 음식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제 관심은 셰플러의 샷 감각 회복 여부. 셰플러는 “올해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정말 좋은 골프를 다시 치는데 가깝게 다가선 것 같다”고 말한 뒤 “많은 준비를 하고 있고, 지난 주에 고쳐야 할 부분을 찾아냈다. 흥분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나는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좋은 골프를 치는 데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다가올 마스터스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챔피언스 디너는 우승자 국가의 특징이 고스란히 담긴다. 그래서 더 주목받는다. 호주 출신 애덤 스콧은 와규 소고기, 랍스터, 일본의 마쓰야마 히데키는 일본 된장 베이스의 은대구살을 내놓은 바 있다.
한국 골프 팬들은 한식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앞서 최경주는 된장찌개에 갈비를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고 , 마스터스 준우승까지 차지했던 임성재는 “내가 직접 갈비를 구워 대접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