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대항마 꼽혔던 천재골퍼
12년 공백후 작년 LIV 컴백
"금주 2년, 매일 1% 나아질것"
12년 공백후 작년 LIV 컴백
"금주 2년, 매일 1% 나아질것"

앤서니 김은 26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술을 끊은 지 2주년을 맞았다며 필드를 떠나 있던 시간 동안 있었던 일을 자세히 밝혔다. 2008~2010년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3승을 달성하며 실력을 드러냈던 그는 한동안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위협할 수 있는 대항마이자 '천재 골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2012년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 1라운드를 기권하고 돌연 자취를 감췄다가 작년 3월 LIV 골프 홍콩 대회를 통해 12년여 만에 프로골프계에 모습을 드러냈다.
앤서니 김은 SNS에 "술과 약물을 끊은 건 내 인생의 가장 큰 성취"라고 글을 시작하면서 "난 20년 동안 거의 매일 스스로 삶을 마감하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일 약물과 술 때문에 고통받았다. 원래의 내 모습을 잃었다"며 "대회 중에도 (술이나 약물을 위해) 몇 홀마다 화장실에 들러야 했는데 정말 힘든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프로골퍼로서 전성기였던 때에도 알코올과 약물 문제로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사실을 고백했다.
그럼에도 앤서니 김이 필드에 다시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가족의 응원이었다. 그는 "(알코올 중독 문제로) 응급실에 있었을 때 딸에게 (재활하는 것이) 늦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고,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앤서니 김은 언젠가 과거의 위협적인 경기력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내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머릿속은) 골프로 가득 차 있다"며 "내 모토는 하루하루 1%씩 나아지는 것이다. 이는 앞으로 내 인생을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김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