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들의 이색적인 출사표가 여자프로농구 포스트시즌(PS) 미디어데이를 한층 더 다채롭게 했다.
26일 서울특별시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코리아 2층 그랜드볼룸에서는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PS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PS에 나서는 4개 팀 사령탑 및 대표 선수들은 모두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행사는 각 팀 감독들이 출사표를 던지는 시간으로 시작됐다.

올 시즌 정규리그 1위의 주인공은 위성우 감독이 이끄는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이었다. 이들은 개막 전 ‘약체’ 평가를 받았지만, 이를 비웃듯 21승 9패를 기록, 당당히 통산 15번째 정규리그 우승과 마주했다. 우리은행은 4위 청주 KB스타즈(12승 18패)와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에서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먼저 ‘뉴 팀, 뉴 챌린지’를 출사표로 내건 위 감독은 “우리은행 슬로건이 뉴, 우리의 시대였다. 그 이유는 다 아시겠지만, 이번 시즌 새로운 선수들이 와서 새 팀이 된 까닭”이라며 “이는 아직 진행 중이다. 정규리그에서는 선수들이 잘해줘서 좋은 결과를 냈다. 포스트시즌은 다르다. 전에 있었던 선수들이 없기 때문에 도전이라 생각한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재미를 동반한 좋은 경기를 해서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KB스타즈 역시 유의미한 시기를 보냈다. 시즌 시작되기 전 ‘꼴찌 후보’로 예측됐지만, 당당히 PS 티켓을 따냈다.
‘한 끗’이라는 출사표를 선보인 김완수 KB스타즈 감독은 “우리은행이 정규리그 우승했고 좋은 팀이다. 올 시즌 상대전적 1승 5패로 패가 더 많은 상황이지만, 득실 마진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 끗 차이로 아쉬운 결과가 나왔다. 한 끗 차이만 이겨내면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정했다”고 설명했다.


정규리그 2위는 박정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부산 BNK썸(19승 11패)에게 돌아갔다. BNK는 플레이오프에서 3위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17승 13패)와 만난다.
박 감독의 출사표는 ‘부산으로 온나’였다. 박정은 감독은 “우리가 지난시즌 아쉬운 시기를 보냈다. 비시즌 절치부심해서 열심히 준비했고, 달려왔다. 포스트시즌에는 모든 분들의 관심이 부산에 몰릴 수 있도록, 마지막을 장식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테니 다들 부산으로 온나”라고 이야기했다.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의 자신감도 만만치 않았다. 출사표로 ‘사생결단’을 내건 하 감독은 “사자성어를 잘 모르지만, 죽고 사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끝장 승부를 본다는 뜻이다. 초보 감독이라 초반에 많이 헤맸고 선수들, 팬들에게도 미안했다. 그래도 그것을 잘 이겨내서 선수들과 한 마음이 돼 잘했다. 이제 마지막 관문이 남았다. 사생결단 뜻대로 몸과 마음을 바쳐 마지막에 웃을 수 있는 팀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마포=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