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이후 3개월여만 정상
개막전 韓 우승은 6년 만의 일

김아림(29)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에서 우승해 개인 통산 3승을 달성했다. 한국 선수가 LPGA 시즌 개막전을 우승한 건 6년 만이다.
김아림은 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레이크 노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했다. 이날 7타를 줄이며 끝까지 추격한 세계 1위 넬리 코르다(미국·최종 합계 18언더파 270타)를 2타 차로 제친 김아림은 1~4라운드 내내 한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30만달러(약 4억3000만원)다.
이번 우승으로 김아림은 지난해 11월 롯데 챔피언십 이후 3개월여 만에 개인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최근 두 시즌동안 열린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골퍼들만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김아림은 말 그대로 ‘왕중왕’이 됐다. 한국 선수가 LPGA 투어 시즌 개막전을 우승한 것은 2019년 지은희 이후 6년 만의 일이다.

2위에 3타 앞선 채 최종일을 맞이한 김아림은 3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힘겹게 시작했다. 그러나 4번홀(파3)과 5번홀(파4) 연속 버디로 이내 분위기를 바꿨다. 전반 마지막 홀인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낸 그는 11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기록해 기세를 이어갔다. 12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고, 13번홀(파3)에서 코르다에 1타 차까지 쫓겼던 김아림은 승부처였던 15번홀(파5)과 16번홀(파4) 연속 버디로 다시 타수 차를 벌렸다.
김아림은 18번홀(파4)에서 쐐기를 박았다. 긴 거리 퍼트를 성공시키고서 오른손을 치켜 올린 김아림은 우승을 확정짓고서 기쁨을 한껏 느꼈다. 김아림은 “좋은 출발을 해 기쁘다”면서 소감을 밝혔다.
다른 한국 선수들도 선전했다. 지난해 LPGA 우승이 없던 고진영이 최종 4라운드에서만 7타를 줄여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공동 4위에 올라 올 시즌을 기대케 했다. 또 김효주도 3타를 줄이고서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10위에 자리해 톱10에 들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를 기록하면서 6위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