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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빅이벤트, 트럼프 귀환에 '초긴장'

김지한 기자
입력 : 
2025-01-17 17: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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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다시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그의 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두 번째 임기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과 2028년 LA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책임이 있으며, 이 과정에서 멕시코, 캐나다와의 관계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인종 및 인권 문제와 관련해 NFL, NBA 등에서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이며, 성전환 선수를 둘러싼 정책에도 갈등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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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LIV골프에 우호적
PGA와 합병 역할론 기대
멕시코·캐나다 불편한 관계
북중미 월드컵 잘될지 촉각
2028년 LA올림픽도 관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18년 8월 28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에게 선물받은 레드카드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짓고 있다.  트럼프 백악관 아카이브·유튜브 화면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018년 8월 28일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에게 선물받은 레드카드를 들어 보이며 미소를 짓고 있다. 트럼프 백악관 아카이브·유튜브 화면 캡처


'스포츠 마니아'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돌아온다. 외교, 무역 등 못지않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스포츠계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2기에 월드컵, 올림픽 등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미국에서 연달아 열린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스포츠계가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재입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20일(현지시간) 취임식을 갖는 트럼프 당선인의 스포츠 사랑은 남다르다. 유년 시절부터 미식축구·야구·테니스 등을 즐겼고, 사업을 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딴 사이클 대회를 열거나 프로레슬링에 아낌없는 지원을 하는 등 스포츠를 통해 재력을 과시했다.

특히 골프에 대한 애정이 유별나다. 첫 번째 임기 동안에만 315차례 라운드를 했다. 산술적으로 매주 골프 라운드를 즐겼다는 의미다. 2022년 미국 골프다이제스트가 공개한 역대 미국 대통령 골프 핸디캡에서 트럼프 당선인은 2.8로 1위에 올랐다. 미국에서만 골프장 12개를 소유하고 운영하는 등 말 그대로 골프에 진심이다.

그만큼 트럼프 2기에 가장 많은 변화가 있을 스포츠 역시 골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당장 2023년 6월 전격 합병 의지를 밝혔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사우디아라비아 LIV 골프 사이에 트럼프 당선인이 징검다리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초 한 팟캐스트 채널에서 "최고 선수들은 하나의 투어에 모여 있어야 한다"며 "PGA 투어와 LIV 골프 간 거래를 성사시키는 데 15분이면 충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미 PGA 투어와 LIV 골프 모두 합병과 관련한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LIV 골프가 최근 스포츠 마케팅 전문가 마틴 오닐을 새 대표로 선임했고, PGA 투어도 '2인자'로 불리던 론 프라이스 전무이사 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사임 의사를 밝히는 등 수뇌부 변화가 잇따랐다. LIV 골프는 17일 폭스스포츠와 다년간 중계권 계약을 체결해 PGA 투어처럼 안정적인 중계 기반을 마련하는 변화도 꾀했다.

지난해 7월 트럼프 당선인이 LIV 골프 소속 브라이슨 디섐보의 유튜브에 출연해 골프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트럼프 백악관 아카이브·유튜브 화면 캡처
지난해 7월 트럼프 당선인이 LIV 골프 소속 브라이슨 디섐보의 유튜브에 출연해 골프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트럼프 백악관 아카이브·유튜브 화면 캡처




트럼프 2기는 임기 내에 월드컵과 하계올림픽을 치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2026년 6~7월에는 사상 최다인 48개국이 참가하는 북중미 월드컵이 열린다. 이어 2028년 7월에는 200여 개국이 참가하는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이 개최된다. 두 대회 모두 트럼프 1기 행정부가 유치했다. 성공 개최에 대한 의지도 크다. 트럼프 당선인은 "두 대회를 유치한 나는 (성공적인 개최에 대한) 책임이 있다"면서 대회 준비를 직접 챙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LA가 올림픽을 예정대로 치를 수 있는지 우려에 대해서도 트럼프 당선인은 16일 "LA올림픽이 사상 최고의 대회가 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모든 방법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복잡한 속내도 있다. 불법이민자 단속과 추방, 국경 통제 강화 등 트럼프 행정부가 추구하는 정책이 전 세계 대규모 관광객 유입이 불가피한 월드컵, 올림픽과 맞지 않아 성공적인 개최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월드컵을 공동 개최하는 멕시코·캐나다와 취임 초부터 어수선한 관계가 예고돼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멕시코·캐나다가 불법이민, 마약 유입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각 나라에 25% 관세를 부과할 뜻을 밝히면서다.

영국 BBC는 "트럼프와 절친한 관계인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트럼프의 백악관 재입성을 기뻐하겠지만, 이민자에 대한 트럼프 당선인의 분열적이고 선동적인 발언은 스폰서 유치, 국가 간 안정적인 이동 등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전 세계 최대 시장을 자랑하는 미국 프로스포츠계는 사회·정치 현안과 맞물린 갈등을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이 집권 1기에 비판적인 자세를 보여온 미국프로풋볼리그(NFL), 미국프로농구(NBA) 등에서는 인종·인권 문제에 대한 목소리가 다시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트럼프 당선인은 "트랜스젠더의 광기를 멈추겠다"면서 성전환 선수의 여성 스포츠 참여를 금지시키겠다는 방침을 정했고, 미국 하원이 관련 법안을 지난 15일 통과시켰다. 이와 관련해 BBC는 "종목마다 성별 자격 정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트럼프 행정부 사이에 갈등을 빚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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