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군산CC 오픈 2연패
지난해 아마 신분으로 정상
이번에는 프로 전향 후 첫승
"올해 제네시스 대상 정조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감사"
김민규 男최초 상금 8억 돌파
지난해 아마 신분으로 정상
이번에는 프로 전향 후 첫승
"올해 제네시스 대상 정조준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감사"
김민규 男최초 상금 8억 돌파

장유빈은 14일 전북 군산시 군산CC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장유빈은 단독 2위 정한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아마추어 시절 1승을 포함해 KPGA 투어 통산 2승을 올린 그는 1억9585만9400원을 우승상금으로 받았다.
결과는 우승이었지만 과정은 험난했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이날 경기에 나선 장유빈은 8번홀까지 3타를 잃으며 우승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2주 전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에서 허인회에게 역전패를 당했던 장면이 다시 한번 떠오르던 순간 장유빈은 집중력을 발휘했다. 파5 9번홀에서 두 번째 샷을 약 30㎝ 거리에 붙인 그는 이글을 낚아채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장유빈은 후반에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였다. 파 행진을 이어가며 버디 기회를 엿본 그는 자신에게 온 두 차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그는 14번홀과 16번홀에서 1타씩 줄이며 치열했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장유빈은 "상반기 마지막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뒤 눈물을 펑펑 흘리고 힘든 시간을 보냈는데, 이번 우승으로 그동안의 아쉬움을 날려버리게 됐다. 프로 데뷔 이후 차지한 첫 우승이라서 더욱더 특별한 느낌이 든다. 내 골프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골프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프로로 전향한 장유빈은 올해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년과 비교해 가장 눈에 띄게 좋아진 건 퍼트다. 경쟁이 치열한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퍼트 실력을 보완해야 한다고 판단한 그는 지난겨울 전지훈련 기간 내내 매일 2시간 이상 그린 위에서 시간을 보냈다.
장유빈은 "노력 없이 얻을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해 지난겨울 퍼트 연습에 몰두했다. 그 결과 올해 그린 적중 시 홀당 평균 퍼트 수가 1.72개까지 내려갔다"며 "지난해까지 약점이었던 퍼트가 이제는 내 무기가 됐다. 첫 우승의 물꼬를 튼 만큼 하반기에는 2승, 3승을 노려보겠다"고 강조했다. 장유빈은 남은 시즌 제네시스 대상에 도전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올해를 시작하기에 앞서 잡은 목표가 제네시스 대상이다. 현재 순위를 마지막까지 지켜 부상으로 걸려 있는 DP월드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 콘페리 투어 파이널 출전권을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프로 골퍼가 될 수 있도록 뒷바라지해준 가족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장유빈은 "할아버지와 할머니, 어머니 그리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자랑스러운 손자이자 아들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1언더파 277타로 공동 6위를 차지한 김민규는 KPGA 투어 역사상 처음으로 시즌 상금 8억원을 돌파했다. 이번 대회에서 3016만원을 받은 김민규는 시즌 상금 8억2244만원을 만들었다. 정한밀은 14언더파 274타를 기록해 단독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조민규·정태양·최승빈이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임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