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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사 없는 수상정·항공기… K방산 이번엔 無人시대로 돌진

안두원 기자
입력 : 
2025-04-14 16:01:53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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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4차 산업혁명이 전쟁 양상을 변화시키고 있으며, 특히 드론과 인공지능(AI)의 활용이 두드러진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의 방위산업체들도 AI 및 무인 무기체계 개발에 매진하고 있지만, 기술 수준은 여전히 선진국에 미치지 못해 연구개발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 주요 업체들은 AI 기반의 시스템 및 무인 전투체계의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며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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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무인 무기체계 마련 총력전
KAI, 전투기 AI파일럿 개발 박차
하드웨어 넘어 소프트웨어 확보
현대로템이 개발한 'HR-셰르파'
기술 완성도 지속적으로 레벨 업
LIG넥스원은 '해검' 고도화 속도
정찰 무인수상정 시장 본격 공략
한화에어로 무인수송·전투차량
미국 해병대 시험평가서도 호평
무인 수상정 '해검'. LIG넥스원
무인 수상정 '해검'. LIG넥스원
핵보유국 러시아가 손쉽게 굴복시킬 것으로 보고 침공했던 우크라이나. 3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4차 산업혁명이 전쟁 양상을 바꿔놓은 극명한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유럽 전체가 러시아발 안보 위협을 체감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의 권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달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드론(무인기) 덕을 단단히 보고 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실전에서 성과를 보여준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무인 무기체계는 글로벌 방위산업계의 화두가 됐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는 우크라이나전 분석 보고서에서 "드론이 가장 치명적 무기라는 것이 드러났다"면서 "파괴된 러시아군 무기체계 중 60~70%가 우크라이나에서 출발한 드론에 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AI와 무인기를 빼고 국내 무기 도입 계획과 방위산업 수출 시장을 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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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AI를 적용한 드론이 뛰어난 전과를 올리고 있는 장면을 목격한 우리나라 방위산업체들도 앞다퉈 AI·무인 무기체계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국내 업체의 기술 수준은 아직 미국·유럽 등 방위산업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 방산기업들이 이 분야에 자금과 연구개발(R&D) 인력을 투입하는 이유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AI와 무인기 개발에 전념하고 있다. KAI는 업체명을 활용한 'K-AI 데이' 세미나를 최근 개최했다. K-AI 데이 세미나는 데이터 분석 및 AI 기술 개발과 관련한 국내외 기업의 핵심 플랫폼 개발 현황을 공유하고 소프트웨어(SW)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업체 간 전략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KAI, 코난테크놀로지, 메이사 등 국내 업체와 빅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인 미국 팰런티어의 AI 담당 주요 경영진이 강연자로 참가하고 KAI의 소프트웨어 임직원 100여 명이 참관한 가운데 미래 항공우주 소프트웨어 기술과 발전 방향을 심도 있게 토의했다.



KAI가 개발한 수리온 헬기가 유무인 복합 편대를 이뤄 비행하는 상상도.  KAI
KAI가 개발한 수리온 헬기가 유무인 복합 편대를 이뤄 비행하는 상상도. KAI
유무인 복합체계의 핵심 기술인 AI 파일럿(브랜드명 카일럿), AI 기술 적용 첨단 시뮬레이터 등 K-AI 로드맵과 추진 계획도 선보이는 등 국내 최대 항공우주기업으로서 AI를 적용한 무인 복합체계 개발을 주도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강구영 KAI 사장은 "KAI의 2차 성장을 위해서는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며 "AI 관련 자체 개발 및 강소기업 투자를 확대하고 선진 업체와 지속적인 기술 교류 및 협력을 통해 항공우주 분야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리더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K2 전차를 생산하는 현대로템은 방위산업 부문(디펜스솔루션)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철도차량 부문(레일솔루션)을 넘어선 명실상부한 방위산업체가 됐다. 현대로템의 무인 전투차량인 HR-셰르파는 정부가 2020년 실시했던 다목적 무인 차량 개발 신속시범획득사업을 단독으로 수주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HR-셰르파는 육군 부대에서 실제 전투 상황과 유사한 환경 속에서 시험평가를 거치면서 소프트웨어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현대로템은 HR-셰르파를 프로토타입으로 해서 지상 무인 전투체계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미래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로 글로벌 진출 범위를 넓혀나갈 예정이다.

LIG넥스원도 육해공을 아우르는 유무인 복합체계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해군의 '정찰용 무인 수상정 체계개발사업'을 이끌면서 경쟁력이 인정됐다. 2027년까지 12m급 무인 수상정을 개발하는 사업으로 기존 '해검' 시리즈를 기반으로 무인 자율운항하는 감시정찰 소형 선박을 만들고 있다. LIG넥스원은 무인 무기체계 수출도 노리고 있다. '멀티롤' 드론은 정찰·타격을 임무로 하며 탑재 중량을 40㎏까지 가능하도록 해 고해상도 정찰 카메라 및 지상무기 무력화에 충분한 폭탄을 운용할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무인 수송·전투 다목적 차량을 개발해 미국 해병대가 실시한 시험평가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첫 민군 기술협력사업으로 개발한 다목적 무인 차량은 리모컨 원격주행과 AI를 적용한 종속주행, 반자율주행을 할 수 있다.

[안두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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