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소감 /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그동안 은행들은 각자의 신용 평가 체계와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기반으로 자사 상품만을 개발해왔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개인 고객을 위한 신용대출을 두 은행이 공동으로 운영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
토스뱅크는 기존 은행업의 관행과 문법을 다시 돌아보았다. 필요한 질서는 지키되 관행을 넘어 고객과 은행 모두에 실질적인 혁신을 불어넣을 수 있는 방식을 깊이 고민했다. 그 결과 두 은행의 강점을 결합하면 전례 없는 상품을 만들 수 있겠다는, 토스뱅크다운 도전이 시작됐다. 기존에 주목받지 않았던 새로운 문법으로 금융의 틀을 다시 쓰는 상품을 기획하게 된 것이다.
2024년 6월, 디지털 기술력과 플랫폼 역량을 갖춘 토스뱅크와 오랜 업력과 신용 심사 노하우를 보유한 광주은행이 손잡고 만들어낸 함께대출이 금융위원회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서 금융권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같은 해 8월 출시 후, 6개월 만에 2만건의 대출이 실행됐다. 이후 함께대출은 여신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끈 상징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함께대출은 토스뱅크가 고객 접근성을, 광주은행이 안정적인 재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다. 고객의 혜택과 선택권을 넓히며, 고객과 은행 모두에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여러 은행들이 각자의 강점을 살린 유사한 모델의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는 함께대출이 금융권의 새로운 협업 모델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보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이번 수상은 단일 금융상품의 성과를 넘어, 은행 간 상생과 협업이 고객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중요한 이정표인 것 같다. 특히 함께대출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과감한 결단과 실행력을 보여주신 고병일 행장님을 비롯한 광주은행 임직원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해당 상품이 시장에 출시될 수 있도록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해주신 금융위원회의 지원에도 깊이 감사의 뜻을 전한다.
토스뱅크는 앞으로도 고객 중심의 금융 혁신을 이어가며 더 많은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계획이다. 상품 간 비교와 선택이 일상화된 디지털 금융 환경 속에서 금융의 경계를 허무는 실질적인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