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11월 출시된 익시오는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등 기능을 온디바이스(On-device) 환경에서 제공하는 AI 서비스다. 출시 당시에는 iOS 운영체제하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던 익시오는 업데이트를 통해 일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적용 대상이 확대됐다.
익시오의 핵심 기능은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다. AI가 통화 내용을 분석해 보이스피싱 위험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통화를 종료할 수 있도록 경고해주는 기능이다. 스팸으로 등록된 전화번호가 아닌 통화 내용을 기반으로 보이스피싱을 감지하기 때문에 더욱 정교하게 피싱 탐지가 가능하다.
특히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확보한 보이스피싱 음성 신고 데이터와 서울경창청의 지원을 받아 확보한 실제 보이스피싱 피해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함으로써 정확도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익시오는 대부분 기능을 온디바이스 환경에서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전환해 주거나, 보이스피싱을 감지하는 등 기능은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 안에서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선 보일 수 있는 서비스다.

익시오에 적용될 '안티딥보이스'는 AI가 만들어 낸 딥페이크 목소리를 찾아내 고객에게 알려주는 기능이다. 기존 익시오에 탑재된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 기능에 적용돼 고객의 피싱·스미싱 피해를 차단하는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LG AI연구원과 함께 개발 중인 '온디바이스sLM'은 경량화된 AI 모델을 활용해 고객의 통화 데이터가 통신사의 서버에 저장되지 않도록 지원하는 기술로, 익시오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는 용도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같은 익시오의 차별적인 기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러브콜로 이어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5' 행사에서 구글, 자인그룹과 글로벌 진출을 위한 협업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구글과 손잡고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를 활용해 익시오 기능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진출을 위해 협업할 계획이다. 또한 자인그룹이 통신 서비스를 제공 중인 중동 국가로 익시오 출시를 타진한다. 첫 단계로 LG유플러스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통신 서비스를 제공 중인 '자인KSA'와 협업해 현지 맞춤형 서비스를 개발하고 이르면 연내 사우디 현지에 익시오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김규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