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비고 떡볶이, 만두, 주먹밥, 김치 등을 조리해 콤보 형태의 메뉴로 판매한 이 부스는 매일 준비한 500인분이 4시간 만에 품절되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떡볶이와 만두를 맛본 현지인들은 "조금 맵지만 맛있다" "프랑스 음식과 색다른 맛이 있어 좋다" 등 반응을 보였다. CJ제일제당이 'K푸드 글로벌 영토 확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글로벌 식품사업을 본격화했다. 대표 제품인 만두를 포함한 비비고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을 주력으로 정하고 적극적인 영업 활동을 펼쳤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전략 제품인 만두 생산기지가 있는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코스트코를 비롯한 대형마트 입점에 주력했다. 현지 마트 바이어를 만나는 것조차 쉽지 않았지만 '대박 제품'이 나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국내 만두 시장에서는 '비비고 왕교자'가, 미국에서는 '비비고 치킨&실란트로' 만두가 큰 인기를 얻었다. 이들 제품 덕분에 '한국식 만두'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에서 높아졌다.

비비고 만두는 코스트코 중심의 유통에서 확대돼 미국 대표 유통 채널인 월마트 대부분 매장에 입점됐고 대형마트인 크로거·타깃뿐 아니라 푸드시티 등 중소형 슈퍼마켓 체인까지 입점을 넓혔다.
CJ제일제당은 K푸드의 불모지로 불리던 유럽 시장 공략에도 본격적으로 나섰다. 2018년 독일 냉동식품 기업 마인프로스트를 인수했고, 2022년 5월에는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인 영국 법인을 설립했다. 이어 2023년에는 배달 서비스 브랜드인 '비비고 투고'를 론칭했다. 지난해 5월에는 프랑스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본격화했으며, 11월에는 헝가리 '두나버르사니'에 '유럽 K푸드 신공장' 용지를 확정 짓고 설계에 들어갔다.
이 같은 공격적인 사업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CJ제일제당의 유럽 식품사업 매출은 처음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16년 현지 업체를 인수하며 사업을 시작한 베트남에서는 2022년 2월 최첨단 통합생산기지를 구축하며 동남아시아 식품사업 확대에 나섰다. 이 공장은 베트남 내수뿐 아니라 인근 동남아시아와 중국, 일본, 유럽, 오세아니아 등으로의 글로벌 수출 전초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에서 거둔 성공을 기반으로 전 세계 곳곳에 거미줄 같은 K푸드 영토를 확장해나간다는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오세아니아, 태국, 말레이시아에 새로 진출해 현지 생산과 C2C 사업 모델의 투트랙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전략 지역으로 육성 중인 유럽은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위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뉴질랜드 진출도 본격화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9월부터 뉴질랜드 대표 대형마트 체인 '뉴월드'와 '팩앤세이브'에 비비고 홈스타일 만두 2종을 출시했다.
태국은 2023년 현지 식품 유통업체와 파트너십을 통해 현지 시장에 진출한 후 글로벌 생산기지인 베트남과의 지리적 인접성을 활용해 만두와 김치 등을 먼저 선보였다.
[정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