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한전은 복합사옥변전소 심의위원회(가칭)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사옥과 인근 변전소의 입지 선정, 용지 매입, 설계 및 시공 등을 개별 시행했으나 앞으로는 사옥과 변전소의 기능을 통합한 복합사옥변전소로 건설할 방침이다.
한전은 변전소에 직원이 상시 근무하게 되면 설비운영 효율성 제고, 전자파 불안감 해소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사업 지연의 주요 원인인 변전소 건설 반대 민원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한전은 입지 선정 단계부터 지자체와 지역주민 의견을 수렴해 변전소 용지 내에 공원, 주차장, 체육문화시설 등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통해 변전소는 단순히 에너지 공급만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지역 사회와 소통하고 공존하는 일상 공간이라는 새로운 인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는 변전소가 미관을 해친다며 건설을 반대하는 주장도 종종 있었다. 이에 한전은 독특한 조형미로 주목받는 해외의 우수 사례를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미국 피츠버그의 '리아지 변전소'나 시애틀의 '데니변전소'가 대표적인 예다.
또 한전은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해 앞으로는 변전소가 곧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건축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갈 계획이다. 특히 인구가 많고 홍보효과가 큰 지역부터 랜드마크형 변전소 모델을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설비 신뢰성 향상에도 손을 걷었다. 대규모 정전 예방과 고품질의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345㎸ 변전소 및 중요 국가산업단지에만 한정적으로 적용해 왔던 2중 모선 1.5 차단 방식을 154㎸급 변전소에도 전면 적용할 예정이다.
한전은 변전소와 사옥을 복합으로 건설하면서 전력설비 전자파가 유해하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현재 한전 직원들은 24시간 운영되는 변전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전력설비 전자파는 전기를 사용하는 모든 장치에서 발생하는데, 전력설비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는 '극저주파' 영역에 속한다. 이런 전자파는 인체에 축적되지 않고 거리가 멀어질수록 급격히 감소되는 특성이 있다. 송전선이나 변전소에서 100m이상 거리가 떨어져 있다면 전자파의 세기는 세탁기나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와 유사한 수준이란 게 한전의 설명이다. 한전 관계자는 "앞으로 한전은 변전소에 대한 불필요한 민원과 갈등을 최소화하겠다"며 "한전 본연의 업무인 전력망 적기 건설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 유준호 기자 / 류영욱 기자 / 강인선 기자 / 곽은산 기자 / 최예빈 기자 / 신유경 기자 / 이지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