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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 경계 허물고 융합교육… AI시대 이끌 미래인재 키운다

유주연 기자
입력 : 
2025-03-18 16:08:03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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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한국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AI 기초 교육을 필수로 이수하도록 하고, 다양한 융합 전공을 도입해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성균관대와 단국대 등 여러 대학은 글로벌 기업과 협력하여 최신 기술을 반영한 교육과 현장 실습 기회를 확대하여 졸업생의 실무 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세종대와 경희대는 스마트 생명산업, AI 로봇, 융합 교육 플랫폼 등 혁신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시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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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기술 빠르게 발전
대학가도 거센 변화의 바람
전공 선택 유연성 확대하고
기업과 협력, 실무역량 길러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대학가에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급변하는 미래 사회를 이끌어 나갈 인재 양성에 대학이 사활을 걸고 있다.

전공과 관련 없이 학생 모두에게 AI 기초 교육을 필수로 이수하도록 하거나 AI·빅데이터 등 신기술 관련 강좌를 강화하면서 기존 교육 방식을 벗어난 다양한 프로그램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전공 선택의 유연성도 확대되는 추세다. 무전공, 다중전공, 연계전공 등 제도를 도입해 학생들이 다양한 학문을 접하고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타 학문과의 융합 전공을 신설하는 등 학문 간 경계를 허무는 모습도 보인다.

기업과 대학 간 협력도 강화되고 있다. 대학들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이나 국내 대기업과 협업해 최신 기술을 반영한 강의를 개설하고, 현장 실습 기회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졸업 후 실무에 바로 투입될 수 있는 업무 역량을 갖춘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서다. 성균관대는 산학 협력과 디지털 혁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대학 운영 모델을 구축해 눈길을 끈다. AI 기반 학습 플랫폼을 도입해 학생 맞춤형 교육 환경을 제공하고, 공간 제약 없이 어디서나 학습에 접근 가능한 시스템을 갖춰 학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미래 기술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첨단 학과를 신설하고 연구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2026학년도에 신설 예정인 배터리학과는 삼성SDI와 협력해 차세대 2차전지 전문가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지난해부터 학부 과정을 운영 중인 에너지학과는 신재생에너지와 지속가능한 에너지 시스템 연구를 중심으로 한다. 또한 양자정보공학과를 개설해 양자컴퓨팅 및 양자기술 연구를 통해 미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응용AI융합학부를 통해 AI 기술과 산업 융합을 기반으로 재직자 전형을 포함한 전문 인력을 배출하고 있다.

단국대는 다양한 융·복합 전공 학문을 집중 육성해 시대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인재를 키워내고 있다. 단국대는 바이오헬스 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을 통해 2021년부터 190여 개 융합 교과목을 개발해 4년간 학생 4만1000명이 관련 강의를 들었다. 인문사회 분야에서는 영화·드라마, 웹툰 등 K컬처 대표 분야와 문화예술 분야 대표 직군을 결합한 수준별 교과과정을 운영한다. 또한 단국대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소양을 갖추도록 전교생에게 AI·코딩·소프트웨어(SW) 교과목을 필수로 수강하도록 하고 있다. 단국대에 따르면 8년간 1880여 개 관련 강좌가 개설돼 6만5000여 명이 교과목을 이수했다. 무전공 선발도 확대했다. 학생들이 특정 전공에 얽매이지 않고 적성에 맞는 전공을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도록 신입생 정원 중 3분의 1 이상(33.8%·1041명)을 학문(학과) 단위 구분 없이 선발하는 대규모 광역모집으로 뽑는다.

세종대는 △스마트생명산업융합학과 △AI로봇학과 △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학과 △지능형드론융합전공 △지능정보융합학과 △콘텐츠소프트웨어학과 등 6개 첨단 학과를 운영한다. AI로봇학과는 로봇과 자율주행차 등에 응용할 수 있는 AI 관련 과목과 모빌리티 제작을 위한 기계공학, 전기전자회로 시스템 제작을 위한 전자공학 교과목 등으로 커리큘럼을 구성해 학생들이 로봇과 모빌리티를 직접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학과는 인공지능과 데이터사이언스를 함께 학습하는 전공이다. 세종대 관계자는 "인공지능과 데이터사이언스의 통합형 인재를 요구하는 산업체들의 니즈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세종대 지능정보융합학과는 현실과 가상세계의 모든 정보를 상호 연결하고 융합하는 차세대 사물인터넷 핵심 인력을, 스마트생명산업융합학과는 생명과학과 첨단 융·복합 기술을 접목해 환경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첨단 생명과학 인재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경희대는 첨단 산업 관련 융합 교육을 확대하고 학과 간 장벽을 없애는 등 다양한 교육 혁신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융합 다전공 중심 교육 플랫폼을 구축해 '열린 대학' '열린 학습' '열린 전공'을 목표로 교육 혁신 로드맵을 짰다. 경희대는 특히 '열린 전공'을 새로운 혁신 모델로 꼽는다. 2025학년도부터 입학 정원의 약 10%를 열린 전공으로 선발해 학생이 스스로 인생과 진로를 설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연구 분야에서는 △우주과학 △바이오헬스 △양자과학 △첨단소재 △AI △인류 문명을 6대 중점 분야로 키우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따라 경희대는 '2024 상하이 학문 분야 평가'에서 통신공학과 식품공학, 교통기술 분야 국내 1위를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양자물질 글로벌 연구센터를 열고 노벨상 수상자인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교수를 센터장으로 초빙했다. 정부가 추진한 국제 공동연구 '글로벌 AI 프론티어랩'에 참여해 의료 인공지능 연구도 수행하고 있다.

덕성여대는 2024학년도에 가상현실융합학과 및 데이터사이언스학과를 신설한 데 이어 2025학년도에 AI신약학과를 새롭게 여는 등 첨단학과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2020년 신입생부터 대학 '전체'에 자유전공제를 도입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덕성여대는 교육부의 무전공제 도입 추진 방안에 따라 2025학년도부터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최고위경영자과정에도 혁신 바람이 감지된다. 이화여대 이화여성고위경영자과정은 최신 경영 이슈와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수 있는 실무 트렌드를 분석해 경영 이론과 실무 지식을 동시에 습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AI와 빅데이터 등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여성 리더들에게 요구되는 경영 역량을 배양하는 과정이다. 서울대는 섬유·의류 등 관련 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위한 패션 산업 최고경영자과정을 운영한다. 최신 디자인과 마케팅 기법을 접목해 패션 기업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했다.

[유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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