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틀리스트·캘러웨이 등
우드보다 약간 크게 제작해
골퍼들 정밀한 샷 욕구 충족
다재다능한 클럽으로 인기
우드보다 약간 크게 제작해
골퍼들 정밀한 샷 욕구 충족
다재다능한 클럽으로 인기

지난해 6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비즈플레이·원더클럽오픈에서 통산 6승을 달성한 허인회가 우승 과정에서 사용한 '비기(秘器)'로 미니 드라이버가 특히 주목받았다. 외관상으로는 드라이버와 흡사해 "페어웨이에서 드라이버샷을 했다"고 볼 정도였지만, 허인회는 "미니 드라이버를 사용했다"고 당당하게 말하면서 성능에 크게 만족해했다. 그는 "3번 우드보다 더 멀리 보낼 수 있다. 공격적으로 가고 싶을 때 사용하기 좋아 골프백에 넣었는데, 의도대로 결과가 잘 나왔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들어 타이틀리스트, PXG 등이 미니 드라이버를 새롭게 출시해 상급자를 중심으로 일반 골퍼들 사이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프로 무대에서 미니 드라이버로 재미를 본 골퍼가 늘면서 각 브랜드에서 새롭게 주목하는 클럽으로 떠오르고 있다.
타이틀리스트가 다음달 공식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미니 드라이버 GT280은 이미 미국 내에서 많은 시선을 끌고 있다. 타이틀리스트는 앞서 지난해 캐머런 영, 윌 잴러토리스, 맥스 호마 등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사용한 TSR 2번 우드 프로토타입을 통해 사실상 미니 드라이버 성능을 시험했다. 이어 올해 GT280을 내놓으면서 프로뿐만 아니라 일반 골퍼들의 클럽 선택폭을 넓혔다.
헤드 클럽이 280㏄인 것부터 돋보인다. 기존에 선보였던 다른 브랜드의 미니 드라이버보다 더 작다. 여기에다 클럽 헤드 앞뒤에 무게중심을 조정할 수 있는 독자적인 피팅 시스템도 적용해 정밀한 피팅이 가능하도록 했다. 미국 골프 용품 관련 전문 매체인 골프WRX는 "다른 미니 드라이버보다 GT280의 성능이 훨씬 다재다능해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월에는 PXG가 브랜드 첫 미니 드라이버 시크릿 웨폰을 출시했다. 프로골퍼가 실제로 사용하면서 성능도 입증받았다. PXG의 제이크 냅(미국)은 지난해 12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이벤트 대회 그랜드 손턴 인비테이셔널에 나서 우승하면서 시크릿 웨폰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다. 그는 "시크릿 웨폰이 나에게는 게임 체인저였다. 드라마틱한 경기력 변화를 가져왔고 우승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고 극찬했다.
300cc 헤드 크기를 갖춘 시크릿 웨폰은 기존 PXG 우드 모델과 마찬가지로 티타늄과 고강도 복합 소재의 유사한 조합으로 탄생했다. 페이스에는 더 얇고 단단한 티타늄을 사용해 샷 실수에도 볼 스피드 손실을 최대한 막아준다. 또 헤드 무게 재배치 기술력을 통해 무게는 절감하면서 내구성은 탄탄하게 설계, 관성모멘트(MOI)를 높이고 샷 정확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2014년에 첫 모델을 선보인 뒤 미니 드라이버 개발 능력에서 한발 앞서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테일러메이드는 지난해 BRNR 미니 드라이버로 또 한번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카본, 티타늄과 스틸로 구성된 헤드는 1990년대 말 인기를 끌었던 버너 드라이버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레트로 로고, 구리로 포인트를 준 스타일링 등으로 클래식하게 디자인됐다.
핵심 기술로는 K-솔 디자인이 꼽힌다. 클럽 헤드의 저항을 줄여줘 잔디를 타고 부드럽게 미끄러지는 느낌의 스윙을 가능하게 해준다. 관통형 스피드 포켓과 트위스트 페이스 등 기존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버에서 입증된 기술도 반영돼 볼 스피드와 스핀 등도 골퍼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한다.
허인회가 사용한 모델로 알려져 주목받은 캘러웨이골프의 Ai 스모크 340 미니 드라이버는 실제 골퍼 스윙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340cc 헤드 크기에 트라이엑시얼 카본 크라운과 티타늄 솔의 조합으로 기존 오버사이즈 드라이버와 비슷한 무게감을 유지하는 게 특징이다.
[김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