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받는 기업을 위한 KMAC 제언
KMAC 가치혁신그룹 송광호 그룹장
KMAC 가치혁신그룹 송광호 그룹장
국내 대기업 10곳 중 7곳이 2025년 투자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다. 자국 우선주의를 강조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및 국내 정치의 불안정성까지 더해지면서 기업들은 이중고,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불확실성이 반드시 위기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는 역설적으로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에서 숨통을 틔울 기회가 될 수 있으며, 아시아 시장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업이 할 수 있는 방법은 몸을 낮추는 것, 즉 복지부동(伏地不動)이다. 다만 상황 변화에 맞춰 교토삼굴(狡兎三窟)의 지혜로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는 전략적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 존경받는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경영진의 역할을 아래와 같이 제안한다.
첫째, 국내에서는 저성장 기조 속 첨단 기술 분야와 정부 지원을 통해 새로운 도약 가능성이 분명 존재한다. 따라서 경영자는 산업별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하며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 당면한 도전에 극복할 과제를 도출하고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절실하지만, 산업적 측면에서 기회와 도전 그리고 기업의 역할과 과제에 대한 매트릭스를 그려볼 줄 알아야 한다. 새로운 기회를 맞아 기업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파악해 적극 대응해야 할 것이다.
둘째, 인공지능(AI)의 명과 암에 대한 명확한 이해다. 기술 혁신과 디지털 전환으로 새로운 도약을 위한 핵심 동력을 창출해야 하는 상황 속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은 기업의 의사결정과 운영 효율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만 AI 혁신은 일회성 프로젝트나 이니셔티브가 아니라 미래를 위해 회사를 전략적으로 배치하는 것임을 주지해야 한다. 따라서 경영자는 비즈니스 요구 사항과 AI 기술 활용 목표를 명확하게 설정하기 위해 누구보다 AI에 대해 잘 알아야 할 것이다. 또한 AI 혁신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디지털 격차와 소외 계층에 대한 포용적 접근 또한 놓쳐서는 안 된다.
셋째, '연결 성장(Connected Growth)'의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일수록 혼자만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하기보다 개별 조직 더 나아가 개별 구성원 각자가 보유한 강점을 연결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분할손(分割損)-연결익(連結益)의 관점에서 위험은 분산하고 이익은 함께 도모하는 협력적 접근이 필요하다. 저출생, 잠재 성장률 하락, 소비 둔화, 미·중의 변화 속에서 기업은 생존의 묘수를 찾아야 한다. 연결 성장을 추구하며 때로는 스트롱딜(Strong Deal)을 통한 걸림돌 제거도 필요하다.
어느 때보다도 불확실성이 큰 2025년은 도전과 기회가 공존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성공의 핵심은 불확실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이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는 혁신의 자세에 있다. 이에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들이 위기 속에서 배움을 얻고 성장하는 위기지학(危機之學)의 자세로 도전과 혁신의 여정을 통해 더 큰 도약을 이뤄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