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6개월 간 9조 3000억 투자 받아
지난 10년 간 유치 금액의 2배 넘어
로봇테스트필드 조성 등 AI로봇 육성
알파시티에 'AI컴퓨팅센터' 유치나서
지난 10년 간 유치 금액의 2배 넘어
로봇테스트필드 조성 등 AI로봇 육성
알파시티에 'AI컴퓨팅센터' 유치나서

5대 신산업 육성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2022년 취임한 후 줄곧 강조해 온 산업 정책이다. 대구의 쇠락 원인을 산업구조 개편 실패에 있다고 진단해 산업 구조 개편을 전면에 내세운 덕분이다. 청년들이 대구에서 일자리를 갖고 꿈과 희망을 펼쳐가기 위해서는 5대 신산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 체질 개선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봤다.
이에 대구시는 현재 5대 신산업을 앞세워 경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투자 유치 성과로도 이어졌다. 대구시에 따르면 민선 8기 출범 이후 2년6개월 동안 국내외 46개사로부터 9조3170억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이는 지난 10년(2012~2021년)간 유치한 투자 총액(4조5000억원)의 2배가 넘는다.
대구시는 국비 사업 유치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전국에서 유일하게 추진 중인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조성이다.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개발 단계인 로봇의 신속한 사업화를 위해 1997억원을 투입해 달성군 테크노폴리스에 실증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곳에는 로봇 산업 육성을 위한 실제환경 실증 서비스와 가상환경 실증 서비스, 데이터 인증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대구시는 지난해 말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AI로봇 글로벌 혁신특구'에도 선정됐다. 각종 규제가 완화되면서 AI로봇 기업들은 대구에서 훨씬 다양하고 풍부한 연구가 가능해졌다.
대구는 ABB 혁신 거점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부터 ABB 파운데이션 모델 활용을 통해 ABB산업을 집중하여 육성하고 AI 중심도시, 인공지능 전환(AX) 선도 도시로 도약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광범위한 사용 사례에 적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에 대해 훈련된 기계학습이나 딥러닝을 하는 모델이다. 이 모델을 통해 대구시는 ABB 산업육성을 위해 미리 구축한 기반 시설을 파운데이션 모델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는 수성알파시티에 '국가 AI컴퓨팅센터'를 유치하는 데도 사활을 걸고 있다. 국가 AI컴퓨팅센터는 2030년까지 세계적 수준의 최신 AI반도체를 위해 2조원 규모의 민·관 합작투자를 진행하는 국가 프로젝트다. 이미 수성알파시티에는 SK C&C가 AI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도 수성알파시티에 ABB 글로벌캠퍼스를 건립하는 등 관련 산업 육성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는 지역산업 인공지능 전환(AX)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각오다. 제조공정 전반에 AI 자율제조 기술을 도입·확산해 고부가가치형 AI 생태계를 집중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지역 주력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지역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산업 경쟁력을 향상하겠다는 것이 목표다. 대구시는 수성알파시티에 위치한 블록체인 기술혁신지원센터도 활용해 블록체인 융복합타운도 2028년까지 조성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비수도권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의 거점 역할을 할 '지능형 반도체 개발지원센터'도 운영 중이다. 지능형 반도체 개발지원센터는 대구시청 산격청사에 들어서며 다음달부터 4년간 189억원이 투입돼 운영된다.
지능형 반도체는 AI와 미래 모빌리티, 스마트 디바이스, 로봇 등 다양한 첨단산업의 핵심부품으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분야다. 특히 AI 구현에 사용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능형 반도체는 뛰어난 설계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하는 만큼 팹리스 기업의 역할도 더욱 중요해졌다.
최운백 대구광역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대구시는 산학 협력을 통해 시스템반도체 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팹리스 기업을 집중 육성하겠다"며 "대구가 미래 반도체 시대를 선도하는 핵심 지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성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