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휴대전화 무료 택배 수거
철저한 분쇄· 파쇄 과정 거쳐
재활용 가능 자원으로 재탄생
탄소발자국 인증 받은 제품도
비스포크 세탁기·냉장고 등
총 10개 모델로 꾸준히 늘어
철저한 분쇄· 파쇄 과정 거쳐
재활용 가능 자원으로 재탄생
탄소발자국 인증 받은 제품도
비스포크 세탁기·냉장고 등
총 10개 모델로 꾸준히 늘어

대표적인 사례가 휴대전화다. 갤럭시 제품에 재활용 소재 적용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서 처음으로 배터리 주요 소재인 코발트에 재활용 소재를 도입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재는 구형 갤럭시 단말·제조 공정 단계에서 발생한 폐배터리에서 직접 코발트를 회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배터리 재활용 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 S25 시리즈는 오래된 갤럭시 스마트폰과 제조 과정의 폐배터리에서 추출한 재활용 코발트를 활용한 배터리를 사용해 배터리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했다. 당사 반도체 제조 공정의 폐웨이퍼 트레이를 재활용한 플라스틱도 적용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중고 스마트폰 보상 프로그램인 '갤럭시 간편보상' 프로그램 론칭을 통해 장기적으로 갤럭시 스마트폰의 시장 가치 보전과 함께 향후 재판매 등에 활용해 순환 경제에도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폐전자제품이 새로운 자원으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고객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는 자원순환 체계 구축에도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부터 '고객 참여 휴대전화 수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는 별도의 수거 장소에 방문하지 않아도 삼성전자 지속가능경영 웹사이트에서 수거를 신청해 무료 방문 택배로 편리하게 폐휴대전화를 보낼 수 있다.
수거된 휴대전화는 E-순환거버넌스에서 철저한 분쇄와 파쇄 과정을 거쳐 재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재탄생한다.
전자전기폐기물에 대한 통계를 내는 '위(WEEE) 포럼'에 따르면 전 세계(2022년 기준)에서 53억대의 휴대전화가 폐기·방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폐휴대전화에는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어 일반 쓰레기로 버릴 경우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 동시에 금, 은, 구리는 물론 리튬, 코발트 등 가치 있는 희소금속이 포함돼 있어 새로운 자원 사용을 줄이고 환경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안전하게 수거·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쇄된 폐휴대전화는 자원 추출 전문 기업으로 전달된 후 재활용 소재로 변환돼 다양한 제품에 활용된다.
고객 참여 휴대폰 수거 프로그램은 2022년 말 삼성전자 임직원 대토론회에서 최우수 과제로 선정된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기존에도 폐휴대전화 수거 체계가 있었지만 소비자가 직접 택배 배송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고객이 손쉽게 참여하는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해 작은 변화에서부터 큰 효과를 만들어내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후 경기도, CJ대한통운, E-순환거버넌스 등과의 협의를 거쳤으며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무료로 전국 방문택배 수거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자원순환사회연대와 '폐휴대전화가 만드는 가치 있는 순환, 환경에 진심' 캠페인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양측은 서울, 대구, 강릉 소재의 학교, 지역아동센터, 종합사회복지관 등에서 자원순환 교육과 폐휴대전화 모으기 활동을 전개했다.
수거된 폐휴대전화는 철저한 분쇄와 파쇄 과정을 거쳐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없애고 리튬, 코발트 등 가치 있는 희유금속 추출을 통해 재활용 자원으로 재탄생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국에서 연간 약 2000만대 발생하는 폐휴대전화의 수거를 확대하면 희유금속 확보 등을 통해 양질의 순환경제를 만드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기반 시각보조 앱 '설리번 플러스'를 제작한 투아트와 협업해 설리번 플러스 앱에 시각장애인이 삼성전자 가전제품에 부착된 QR 코드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가전 QR 모드'를 추가했다.
설리번 플러스는 200개 이상 국가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이미지를 묘사하거나 문자를 읽어주는 등 시각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가 가전 QR 모드를 통해 카메라로 주변을 비추면 주변에 있는 가전제품이 자동으로 인식되고 가전제품에 부착된 QR 코드의 위치를 32개 언어의 음성으로 설명한다.
삼성전자는 2023년부터 가전제품에 통합 QR 코드를 부착해 제공하고 있다. 사용자가 가전제품에 부착된 통합 QR 코드를 인식하면 손쉽게 '스마트싱스'에 연결하거나 제품을 등록할 수 있다. 사용 설명서 등 제품 관련 다양한 정보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5에서 가전에 적용된 다양한 접근성 기능을 선보였다.
앞서 삼성전자 세탁기·냉장고·에어컨 총 3종은 영국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인증을 획득했다. 카본 트러스트는 탈탄소화 시대로의 전환을 위해 영국에서 설립된 비영리 인증기관으로, 제품의 소재·생산·운송·사용·재활용까지 전 생애주기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고 평가해 탄소발자국 인증을 부여한다.
탄소발자국 인증을 받은 제품은 '비스포크 그랑데 AI 세탁기' 6개, '비스포크 냉장고 2도어' 3개, 벽걸이형 무풍에어컨 1개 등 총 10개 모델이다.
삼성전자는 가전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 레진 적용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2030년까지 플라스틱 부품의 50%, 2050년까지 모든 플라스틱 부품 내 재생 레진 적용에 대한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또 △폐식용유·폐어망 재활용 플라스틱 사용 △미세 플라스틱 저감 필터·코스 적용 △스마트싱스 에너지 'AI 절약모드' △자원순환센터 운영 등 지속 가능한 일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문종승 삼성전자 DA 사업부 부사장은 "탄소발자국 인증 획득을 통해 탄소 배출량 저감 활동을 위한 객관적인 기준을 본격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삼성 생활가전 제품 생애주기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 기술을 지속해서 개발해 실질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SG 경영(환경·사회·거버넌스)을 위한 삼성전자의 노력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도 잘 담겨 있다. 특히 사회·거버넌스 분야에서는 인권 존중, 근로환경 개선을 지속 추진하며 임직원이 일하기 좋은 기업문화 조성에 힘쓰고 있다.
일례로 2024년 4월 회사의 글로벌 인권원칙에 연계한 글로벌 고충처리 정책을 제정해 접수되는 고충을 공정하고 일관되게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여성 인력 활용을 강화하기 위해 2022년 대비 여성 임원 비중을 2030년까지 2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장애 임직원에 대한 지원도 지속하는 한편 2023년엔 자회사형 장애인표준사업장 주식회사인 '희망별숲'을 개소했다. 이곳은 발달장애인들이 삼성전자 임직원에게 제공되는 제과 제품을 만들고 있으며, 발달장애인 특성에 적합한 업종을 추가 발굴해 장애인의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또 삼성전자는 공급망 분야에서 근로환경 관리 범위를 2차 및 비제조 협력회사까지 점차 확대하고 있다. 2023년엔 일부 2차 협력회사를 대상으로 제3자 검증을 도입했고, 협력회사 행동규범 적용 범위를 제조 협력회사 중심에서 삼성전자에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든 협력회사로 확대했다.
삼성전자는 보안 분야에서 보안 플랫폼 '삼성 녹스'를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 TV, 스마트 가전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 또 정기적으로 신속하게 모바일 보안을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2024년 1월부터 갤럭시 모바일 기기의 보안 업데이트 지원 기간을 최대 7년으로 확대했다.
이외에도 개인정보 보호, 제품 품질과 고객 안전, 준법과 윤리경영을 최우선으로 하는 전사적인 프로세스를 운영하고 있다.
[박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