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1년 새 4배 가량 늘어
본격 관세 부과되기 전에
선점하려는 투자수요 집중
가치 저장수단 주장해왔던
비트코인 가격 횡보세로
오히려 금에 대한 수요 커져
본격 관세 부과되기 전에
선점하려는 투자수요 집중
가치 저장수단 주장해왔던
비트코인 가격 횡보세로
오히려 금에 대한 수요 커져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금 현물과 선물 ETF 6종목은 ACE KRX금현물,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 ACE 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H), KODEX 골드선물(H), TIGER 골드선물(H), TIGER 금은선물(H) 등이다. 이들의 최근 순자산 총계는 1조2605억원(11일 종가 기준)으로 집계됐다. 1년 전 순자산인 3452억원의 3.7배가량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탔다. 한 달 전 순자산인 9319억원보다도 35.3%가량 증가했다.
특히 금 ETF 중 순자산이 가장 큰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순자산은 1조42억원(13일 종가 기준)을 기록해 사상 첫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말 6228억원에서 61.24% 증가했다. ACE KRX금현물 ETF는 한투운용이 2021년 국내 자산운용사 중 최초로 내놓은 금 현물 투자형 ETF로, 현재도 금 현물 투자 상품은 유일하다. 이 상품을 두고 개인들은 올해 모든 거래일에 순매수 대응할 만큼 매수세가 강하다. 연초 대비 26% 수익률에 기반해 연간 개인투자자 순매수액은 1058억원에 이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가격을 기초자산으로,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ACE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 ETF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21.8%로 나타났고, 금 선물 ETF 상품인 'TIGER 금은선물(H)' 'KODEX골드선물(H)' 'TIGER 골드선물(H)' 등이 모두 연초 대비 10%대 수익률을 내고 있다.
국제 금 가격(1트로이온스 기준)은 연초 2600달러대를 저점으로, 10% 이상의 상승세다. 11일 기준 금 현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942.69달러를 터치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의 금 순매입과 미국 관세 공포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중앙은행이 금 매입을 재개하는 등 영향으로 지난해 각국 중앙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순매수량은 전년 대비 6t(1%) 줄었음에도 총 1045t을 달성했다. 3년 연속 1000t을 상회한 것이다. 세계금협회(WGC)에 땨르면 2024년 세계 금 수급 통계에서 전 세계 금 수요가 총 4974t으로 사상 최고치를 보였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편적 관세' 부과 가능성에 따라 차익거래도 늘어났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COMEX) 선물 시장에서 금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이 증가하면서 영국 런던금시장연합회(LBMA) 현물 시장과의 가격 격차가 벌어지자 차익거래 기회가 발생했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실물교환(EFP) 차익거래로 인해 실물 금이 항공운송을 통해 미국으로 유입됐다"며 "한편 영국 LBMA에서는 금 현물이 대거 반출되고 금 리스 금리가 급등해 금 현물 쇼티지(공급 부족)가 나타나며 금 가격 상승을 가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금 가격이 앞으로도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본격 관세 부과가 이뤄지기 전에 금을 선점해 두려는 투자자들 수요가 집중될 수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서 가치 저장 수단이라고 주장해왔던 비트코인 가격이 횡보세를 보이면서 오히려 금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루크만 오투누가 FXTM 수석 리서치 연구원은 "정책적 불확실성 등이 금에 대한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UBS의 수석 전략가 마크 해페일도 "금은 여전히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 강력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불확실성 속에서 다시 한번 그 역할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에서 금에 대한 관세 부과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릴 경우 지금 오른 금값의 급락 가능성도 있다. LS증권은 "만약 트럼프 행정부에서 금에 대한 관세 부과가 불가한 것으로 결론지을 경우 금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홍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