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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전국 8천가구 예정…'시장 냉각' 작년 절반에도 못미쳐

서진우 기자
입력 : 
2025-02-17 16:12:51
수정 : 
2025-02-17 16:14:48

뉴스 요약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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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전국에서 78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며, 특히 서초구의 '래미안 원페를라'가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금리 동결과 사전 마케팅의 제약으로 분양 물량이 줄어들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아파트 분양 물량은 지난해보다 40% 감소한 4만4360가구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여전히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입지와 분양가 경쟁력에 따라 차별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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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고양창릉 본청약
수도권 물량 중에 관심 커
e편한 동대구역 센텀스퀘어 등
지방의 경우 광역시에서
브랜드 아파트 여럿 대기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회룡역 파크뷰'.  현대건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회룡역 파크뷰'. 현대건설
이달 전국에서 7800여 가구가 분양한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래미안 원페를라'가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진행하는 본청약 단지도 흥행이 예상된다. 이어 지방 광역시를 중심으로 브랜드 아파트가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본격 분양에 나서 청약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부동산 시장 분석 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2월 전국 17곳에서 7880가구가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올해 1월(7758가구)과 유사하며 작년 2월(1만8268가구)과 비교해서는 절반에 못 미치는 물량이다. 설 연휴로 사전 마케팅 제약이 있었고 연초 국내외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분양 시장이 적절한 '타이밍'을 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더불어 금리 동결 기조가 있어 사업 주체 입장에서는 분양 시점을 신중하게 검토 중인 것도 분양 물량이 줄어든 이유로 분석된다.

2월 분양의 포문은 서울 강남이 열었다. 삼성물산이 시공하는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는 지난 4일 진행된 1순위 청약 결과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오는 24~27일 당첨자 계약을 앞뒀고 조기 완판이 확실시된다.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아 전용면적 84㎡ 분양가는 최고가 기준 24억5000만원대로 인근 '방배 그랑자이'의 동일 면적 최근 실거래가(29억7500만원)보다 저렴하다.

경기도 고양창릉 공공택지지구 본청약 단지도 관심을 끈다. 19~21일 일반청약자를 대상으로 신청받는다. A4블록(신혼희망타운)은 603가구, 일반 공공분양 물량인 S5·S6블록은 각각 759가구와 430가구가 공급된다. 인근 시세와 고양창릉의 분양가를 비교하면 저렴하다. 특히 GTX-A 창릉역(2030년 개통) 호재를 누릴 수 있어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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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2월 분양 시장은 래미안 원페를라가 기분 좋게 출발한 가운데 3기 신도시 고양창릉 본청약이 수도권 물량으로 관심을 끈다"며 "지방에서는 광역시에서 다수의 분양 물량이 이달 중순 이후로 분양을 앞둬 관심을 끈다"고 말했다.

지방 광역시에서는 브랜드 아파트가 여럿 대기하고 있다. DL이앤씨는 대구 동구 신천동 옛 동대구고속버스터미널 용지에 'e편한세상 동대구역 센텀스퀘어'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 79~125㎡ 총 322가구로 건립되며 모든 가구가 일반분양이다. 대구 지하철 1호선, KTX·SRT, 대경선 등 4개 노선이 지나는 동대구역이 맞은편에 있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신세계백화점이 바로 앞에 위치하고 단지 저층부에 대규모 상업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롯데건설은 대전 동구 가오동에 짓는 '대전 롯데캐슬 더퍼스트'를 분양한다. 전용 59~120㎡ 총 952가구 규모이며 이 가운데 394가구가 일반분양이다. 대전천, 시민현수공원, 식장산, 보문산 등이 가깝다.

울산에서는 동부건설이 남구 신정동에서 '문수로 센트레빌 에듀리체'를 시장에 낸다. 전용 84㎡, 총 368가구 규모다. 도보권에 신정초가 있으며 학성중·고, 울산서여중, 울산여고, 신정고 등 학교와 학원가도 인근에 있다.

경기 지역에서는 의정부시 호원동 '힐스테이트 회룡역 파크뷰'가 1816가구 가운데 674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인천에선 HDC현대산업개발, 현대건설, 포스코이앤씨가 미추홀구 학익동 시티오씨엘 공동 4블록에 조성하는 '시티오씨엘 7단지' 1453가구가 분양할 예정이다. 인천 부평구 산곡동의 '산곡구역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2475가구 분양도 준비 중이다.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월 아파트 분양 전망 지수는 전국 평균 71.4로 전월 대비 10.6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크게 악화했다. 강화된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올해 경기 악화 전망, 탄핵 정국에 따른 불안 심리 등이 작용하며 분양 전망이 좋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불안한 분위기 속에서 건설사들이 분양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2월 분양 시장 역시 예년과 비교해 신규 물량이 적고 수요가 위축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1월 분양한 세종시나 전북 전주 단지처럼 일부 단지에선 신규 아파트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여전히 견고한 수요를 보여주고 있어 입지나 분양가 경쟁력 등에 따라 청약 쏠림 현상은 여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가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국 아파트 분양 물량은 4만4360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7만4356가구)보다 40%가량(2만9996가구) 줄어들었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2009년(2만6980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올해 7월부터 시행되는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도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금도 대출 한도가 축소되면서 무주택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인데 3단계 규제가 적용되면 대출 가능 금액이 더욱 줄어들어 주택 구매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가 상승도 수요자 부담을 가중하고 있다. 건설 원자재 가격 상승, 인건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지속해서 오르고 있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12월 분양가는 3.3㎡(1평)당 4401만2100원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3494만7000원보다 무려 26% 상승했다.

따라서 내 집 마련을 원하는 실수요자들이 상반기 중 주택 구매를 서두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공급 감소, 대출 규제 강화, 분양가 상승 등 변수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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