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기획·연재

악재에 움츠린 韓증시 … 하반기 반등땐 '삼천피' 꿈 아냐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2025년 국내 증시는 상반기에 박스권을 형성하다가 하반기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투자업계는 올해 코스피가 2360~2945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며, 상승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바이오업종이 하반기에 실적 개선을 보일 것이며,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고배당 주식에 대한 투자도 권장되고 있다.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증시
실적 우려에 정치불안까지
상반기 '박스권' 이어질 듯
불확실성 줄어드는 3분기
반도체 필두로 재평가 기대
"코스피 3000 가능" 전망도
지난해 코스피가 최저점까지 떨어졌던 12월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 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1차 탄핵소추안이 부결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국내 증시 전반이 급락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코스피가 최저점까지 떨어졌던 12월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코스닥 종가가 표시돼 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1차 탄핵소추안이 부결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국내 증시 전반이 급락했다. 연합뉴스
새해 국내 증시는 상반기에 박스권에서 방향성을 찾아가다가 하반기 반등하는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업종의 실적 우려와 '트럼프 리스크', 국내의 정치적 혼란 등 각종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하반기부터 반등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1일 매일경제가 증권사 12곳의 2025년 증시 전망을 취합한 결과 금융투자업계는 대체로 올해 코스피가 2360~2945를 오갈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이맘때 집계한 2024년 코스피 전망치는 2200~2750으로 올해 들어 기대감이 한층 커진 상황이다. 키움증권과 교보증권, DS투자증권은 올해 코스피가 최대 30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SK증권(3206)과 유진투자증권(3040)의 코스피 밴드 상방은 '3000피'를 넘겼다. 코스피의 최하점을 가장 낮게 제시한 증권사는 DB금융투자로, 코스피 밴드를 2100~2800으로 예상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글로벌 증시 가운데서도 두드러진 부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상반기에 저평가 메리트를 활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상장사들의 실적 우려는 지속되고 있지만 선제적으로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익 전망치가 바닥을 다지는 시기에 진입하는 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2025년 코스피 밴드로 2400~3000을 제시한 이종형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국내 증시는 실적부터 정치적 문제까지 악재들을 대부분 반영한 수준이기에 저평가 메리트가 확보돼 있다"며 "금리 인하 수혜 업종이며 이익 가시성이 확보된 바이오와 글로벌 군비 경쟁의 중심에 설 방산 업종도 유망하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실적 우려로 부진을 겪었던 반도체 업종도 올해 하반기부터 재평가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며 기대 업종으로 꼽혔다. 인공지능(AI)의 활용이 산업 전반으로 확장되면서 핵심 밸류체인인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올해 코스피 밴드를 2400~3000으로 예측한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3분기를 기점으로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섹터의 이익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될 것"이라며 "유동성 효과와 더불어 미국과 중국의 경기 모멘텀으로 수출 제조업의 업황이 나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상반기에는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고배당 종목이나 방어주 위주로 투자할 것을 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강민석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현재 국내 증시는 모멘텀이 부진한 상황으로, 당분간은 수익률 상승을 소폭 포기하더라도 하방 리스크를 줄여야 할 시기"라며 "코스피는 당분간 박스권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기에 '고배당'과 '로볼'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볼은 변동성이 작음을 뜻하는 용어로, 국내에서는 에프앤가이드 로볼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로우볼 ETF'가 상장돼 있다. 에프앤가이드 로볼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200개 종목의 최근 5년간 월간 수익률을 기반으로 표준편차를 산출한 뒤 하위 40개 종목을 선정한 것이다.

한편 올해부터는 증시 관련 제도가 개편되거나, 개편되기로 했던 제도가 무산된 경우도 있어 이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먼저 3월부터는 국내외 기관투자자의 공매도 거래가 재개된다. 금융당국은 외국인·기관투자자의 불법 무차입 공매도 적발이 반복된다는 이유로 2023년 11월부터 공매도를 금지한 바 있다.

공매도는 일반적으로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고 가격 안정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외국인·기관투자자의 매도량이 증가해 주가 하락 압력을 줄 수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공매도 잔액이 일정 기준(0.01% 또는 10억원 이상)을 초과하는 법인과 기관투자자는 종목별 잔액을 관리할 수 있는 공매도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했다.

한국거래소는 중앙점검시스템(NSDS)을 통해 무차입공매도 여부를 전수 점검하고, 이를 위해 매 영업일의 종목별 잔액 정보 등을 2영업일 내에 제출하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당초 혜택을 확대하기로 예정됐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제도 개편이 무산됐다.

ISA는 최소 3년 이상의 의무 가입 기간이 있고 만기 시 계좌 자금을 연금저축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으로 이전하면 추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계좌를 이용하면 투자 수익 중 일반형은 200만원, 서민·농어민형은 4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

비과세 한도를 초과한 수익에 대해서는 15.4%의 일반 소득세 대신 9.9%의 낮은 세율로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특히 2021년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중개형 ISA'가 도입되면서 가입자와 가입금액이 크게 늘었다.

이에 정부는 내년부터 ISA 납입 한도를 2배로 늘리고 비과세 한도도 2.5배 늘리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추진했으나, 금융소득이 높은 사람의 절세 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다는 이유로 국회에서 이를 무산시켰다.

또 올해부터는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증권거래세가 0.18%에서 0.15%로 인하된다. 증권거래세 인하는 투자자들의 거래 비용을 줄이고 주식시장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정책이다.

당초 금융당국은 증권거래세 인하와 금투세 도입을 함께 추진했으나, 지난해 국회가 금투세를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증권거래세만 인하됐다.

[김정석 기자 / 김대은 기자 / 정상봉 기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