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올 역대급 특별채 발행 예고
대규모 경기부양 효과 기대
전기차 수출 1년새 42% 감소
트럼프 2기땐 다른품목 전이
올 역대급 특별채 발행 예고
대규모 경기부양 효과 기대
전기차 수출 1년새 42% 감소
트럼프 2기땐 다른품목 전이

1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의 수출액은 3123억1000만달러(약 461조원)로 1년 전보다 6.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수치(12.7%)와 시장 예상치(8.5%)를 모두 크게 밑도는 수치다. 중국의 수출 성장률은 지난해 3월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뒤 4월 1.5%로 반등했다. 8월(8.7%)과 10월(12.7%)에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장률을 보였지만 11월부터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특히 전기차 품목에서 수출 둔화세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여파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11월 전기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42% 감소한 15억8000만달러(약 2조33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전기차뿐 아니라 다른 품목에도 고율 관세가 부과돼 이러한 수출 둔화세가 더욱 확산될 경우다. 이렇게 되면 수출 기업들의 실적은 악화될 게 뻔하다.
앞서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4분기부터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돼온 지방정부 부채 문제를 해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한국의 국회 격) 상무위원회는 향후 5년간 10조위안(약 200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만약 올해 수출이 꺾이면 이보다 더 많은 돈을 투입해야 할 수도 있다. 그만큼 중국의 경기 회복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가 현실화되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우려 속에 중국 지도부는 오는 3월 5일 베이징에서 전인대 3차 연례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작년과 동일한 '5% 안팎'을 제시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말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지도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유지하면서 재정적자 목표는 국내총생산(GDP)의 4%로, 작년 3%보다 높게 설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책 강화 차원에서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3조위안(약 598조2000억원) 상당의 특별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지난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4%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최근 '중국 경제 업데이트 보고서'를 내고 "중국 경제가 여러 도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3분기에 4.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작년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9%로 상향 조정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