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바로가기

기사 상세

기획·연재

中 여전히 5% 성장 자신 美관세공격이 최대 복병

송광섭 기자
입력 : 
2025-01-01 15:58:15

뉴스 요약쏙

AI 요약은 OpenAI의 최신 기술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합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려면 기사 본문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출범을 앞두고 중국의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이는 대중 관세 부과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기차 수출이 42% 감소하는 등 수출 둔화세가 더욱 확산될 경우 기업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고, 이는 중국의 경기 회복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 지도부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유지하며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특별국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언어변경

글자크기 설정

중국
올 역대급 특별채 발행 예고
대규모 경기부양 효과 기대
전기차 수출 1년새 42% 감소
트럼프 2기땐 다른품목 전이
사진설명
이달 20일 '트럼프 행정부 2기'의 출범을 앞두고 중국 경제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일찌감치 대중 '관세 폭탄'을 예고해왔기 때문이다. 미국뿐 아니라 미국의 우방국까지 이러한 기조에 동참할 가능성이 커 중국 수출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국의 수출액은 3123억1000만달러(약 461조원)로 1년 전보다 6.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10월 수치(12.7%)와 시장 예상치(8.5%)를 모두 크게 밑도는 수치다. 중국의 수출 성장률은 지난해 3월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뒤 4월 1.5%로 반등했다. 8월(8.7%)과 10월(12.7%)에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성장률을 보였지만 11월부터 성장세가 주춤해졌다.

특히 전기차 품목에서 수출 둔화세가 나타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따른 여파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11월 전기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42% 감소한 15억8000만달러(약 2조33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전기차뿐 아니라 다른 품목에도 고율 관세가 부과돼 이러한 수출 둔화세가 더욱 확산될 경우다. 이렇게 되면 수출 기업들의 실적은 악화될 게 뻔하다.

앞서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4분기부터 중국 경제의 뇌관으로 지목돼온 지방정부 부채 문제를 해소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한국의 국회 격) 상무위원회는 향후 5년간 10조위안(약 200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만약 올해 수출이 꺾이면 이보다 더 많은 돈을 투입해야 할 수도 있다. 그만큼 중국의 경기 회복도 지연될 수밖에 없다.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가 현실화되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대로 추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우려 속에 중국 지도부는 오는 3월 5일 베이징에서 전인대 3차 연례회의를 열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작년과 동일한 '5% 안팎'을 제시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말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지도부가 올해 성장률 목표를 '5% 안팎'으로 유지하면서 재정적자 목표는 국내총생산(GDP)의 4%로, 작년 3%보다 높게 설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중국 당국이 경기부양책 강화 차원에서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3조위안(약 598조2000억원) 상당의 특별국채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금융기관들은 지난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4%대 후반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계은행은 최근 '중국 경제 업데이트 보고서'를 내고 "중국 경제가 여러 도전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3분기에 4.8%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작년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9%로 상향 조정했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이 기사가 마음에 들었다면, 좋아요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