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폭발적으로 발전하는 인공지능(AI)과 신기술은 인류를 어디로 이끌고 있는가? 또 우리는 이런 기술을 과연 어디까지 통제하고 억제할 수 있을까? 기술과 권력, 그리고 AI 기술이 가져올 딜레마에 대한 통찰과 전망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저자는 알파고 개발의 주역이자 세계 최고의 AI 기업 딥마인드와 인플렉션 AI의 창립자인 무스타파 술레이만으로, 현재 진행 중인 AI 혁명에 가장 가까이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책은 AI기술이 몰고 온 변화상을 소개하고 전망하고 있다. 딥마인드를 10년 이상 이끈 저자는 불과 바퀴, 전기의 발명이 인류의 역사 궤적을 완전히 바꾸었듯, AI가 그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실제로 지난 10여 년간 AI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이제 AI는 뉴스, 스마트폰, 주식거래, 웹사이트 구축 등을 포함해 실생활 곳곳에서 활용되고 있다.
AI 덕분에 백신 등 신약 개발, 암과 같은 난치성 질환 치료도 가능해졌다. AI 기술에 바탕을 둔 생명, 로봇, 기후변화, 무기 등 다양한 분야가 급속히 발전하고 있다. 나아가 AI 사용과 개발 여부에 따라 사회 간, 국가 간 빈부격차가 커질 수 있다. 국가 기능의 약화는 물론, 민주주의 붕괴까지도 일어날 수 있다고 저자는 경고한다.
이에 따라 기술 발전에 걸맞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안전장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무스타파 술레이만 지음, 이정미 옮김, 한스미디어 펴냄.


예금부터 채권, 외환, 주식, 부동산, 원자재, 암호화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산에 금리가 작동하는 메커니즘을 알기 쉽게 설명한 책. 0.25%포인트의 미국 기준금리 변동이 세계 자산시장을 뒤흔드는 시기에 재테크에 관심 있는 이들이 금리를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효과적인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골프를 치다 보면 안전지대인 페어웨이 사수 여부에 따라 그날 스코어가 결정된다는 걸 알 수 있다. 프로 선수들의 우승컵 역시 페어웨이 안착률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한 장타를 친다 한들 공이 계속 깊은 러프에 빠진다면 심리적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 투자 역시 골프와 닮았다. 벌타를 먹지 않고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주식으로 말하면 현금만 사용하고, 신용이나 미수 거래를 하지 않는 것이다. 투자에서 돈을 잃지 않는 안전마진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금리'의 속성과 향방을 알아야 한다.
투자자 워런 버핏은 "금리는 마치 중력처럼 우리의 모든 자산에 항상 작용한다"며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아주 중요한 요소로 '금리'를 꼽았다. 은행의 예금·대출금리부터 국고채와 채권 등 시장 금리, 각국 정부의 기준금리에 따라 거대 자본이 이동하고 투자 수익률이 바뀐다. 책은 예적금부터 채권, 외환,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자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금리가 작용하는 메커니즘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조원경 지음, 에프엔미디어 펴냄.


최근 NBA 인기 상승은 스타 선수들의 활약도 한몫을 했지만, NBA가 Z세대를 사로잡기 위해 규칙을 변경한 것도 원인이다.
공격팀이 리바운드를 잡으면 원래는 24초의 공격 시간이 주어졌는데, 2018년 룰 개정을 통해 14초로 줄여 더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가 가능해진 것. 경기 영상에 관한 저작권 조건도 크게 완화해 유튜브나 SNS를 통해 경기 장면이 자유롭게 편집되도록 허용했다.
트렌디한 농구화부터 의류, 가방이나 헤어밴드도 Z세대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재무 덕후' 이재용 회계사가 소비자 취향을 중심으로 경제 흐름을 파헤쳤다. 지금의 소비 트렌드를 재무제표라는 필살기를 동원해 파악하고 미래를 진단한다.
스낵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책이지만 곳곳에 정곡을 찌르는 통찰과 유머가 있다. 일례로 패션 플랫폼에서 인공지능(AI) 추천 기능이 성공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선 "한 끗의 디테일 차이로 달라지는 트렌드에 수시로 바뀌는 개인의 취향, 그 옷을 입게 될 장소, 날씨나 기분 등등 오만가지 변수들로 가득한 업계야말로 AI가 힘을 쓰기 어려운 필드일지 모른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토스'의 인기 유튜브 콘텐츠 'B주류경제학'에 나왔던 내용을 재구성한 것이다. 주제는 중구난방이지만 다 읽고 나면 한국 소비문화를 풍성하게 체험한 듯한 포만감에 빠져든다. 토스·이재용 지음, 오리지널스 펴냄.


찰리 멍거가 남긴 유일한 책이자 마지막 책인 '가난한 찰리의 연감'이 국내 출간됐다. 미국 복합 기업이자 투자회사인 버크셔해서웨이를 시가 총액 1조달러에 육박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찰리 멍거의 인생 스토리와 그가 남긴 강연 등을 엮은 책이다. 책 제목은 벤저민 프랭클린의 '가난한 리처드의 연감'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실제로 멍거는 그리 가난한 유년기를 보내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연방 판사였고 아버지 또한 돈 잘 버는 변호사였기 때문이다.
1924년 네브래스카주 오마하 출생으로 소년 시절 대공황을 겪었으며 미시간대학교에서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했다. 제2차 세계대전에 공군으로 참전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패서디나에 있는 캘리포니아공대(칼텍)에서 열역학과 기상학을 배웠으며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의 길로 들어섰다.
그의 나이 서른다섯이었을 때인 1959년 스물아홉인 버핏과 운명적인 만남이 이뤄졌다. 고향인 오마하에서 열린 디너파티에서였다. 둘은 사업과 금융, 역사 등 다양한 주제를 아우르는 폭넓은 대화에 빠져들었다. 그것이 계기가 돼 전화와 장문의 편지를 통해 교류했고 결국 버핏의 동업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는 주식 시장을 '미스터 마켓'이라 불렀다. 매일 찾아오는 조울증 환자로 여겼다. 효율적 시장 이론을 극단적으로 따르는 사람들을 '또라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이데올로기에 심취한 사람들도 멀리했다. 찰리 멍거 지음, 김태훈 옮김, 김영사 펴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돈의 심리학'의 저자 모건 하우절이 3년 만에 신작을 내놨다. 출간하자마자 아마존과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자리에 올랐다. 그는 전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로 현재 미국 최고의 경제 매거진이자 팟캐스트 '모틀리풀'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책은 돈과 투자 영역은 물론이고, 인간의 본성과 세상의 이치에 관한 이야기를 두루 다뤄 한층 더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메시지를 담아냈다. 저자는 사람들은 무엇이 변할 것인지에 대해 늘 관심을 갖지만,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과거에도 지금도 미래에도 변함이 없는'불변의 법칙'에 대해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1000년 후에도 유효할 인간의 행동양식과 패턴을 23가지 이야기로 풀어냈다. 예를 들어 "거짓말을 듣고 싶은 이들에게 거짓말을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진실을 듣고 싶은 이들에게 진실을 말해주면 먹고살 수는 있다"와 같은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는 불변의 법칙을 주제로 책을 쓰게 된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힌다. "십여 년 전 나는 역사를 더 많이 공부하고 예측 자료를 덜 읽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역사를 알면 알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줄어들었다. 불확실한 앞날을 예측하려는 어설픈 시도를 멈추고, 대신 결코 변하지 않는 것들에 집중하면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것은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유의미한 불변의 법칙이다." 모건 하우절 지음, 이수경 옮김, 서삼독 펴냄.

[박윤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