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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돌파한 혁신금융 약자 배려한 상생금융 한국 금융을 빛낸 7인

박인혜 기자
입력 : 
2024-12-18 16: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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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대한민국 금융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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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한민국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부침이 심한 1년을 경험했다. 끝나지 않을 것같이 길던 코로나19 팬데믹은 종식됐지만, 약해진 경제 체력은 새로운 변화의 필요성을 모두에게 일깨워줬다. 대한민국 성장을 견인해온 과거의 성공 법칙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대한민국호의 성장을 견인할 동력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경제 둔화, 도널드 트럼프 재선은 물론 국내에선 비상계엄과 탄핵이라는 대형 변수가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2024년 대한민국 금융대상 수상자들은 불확실성 시대에 '혁신'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성장과 함께 우리 사회의 경제적 약자를 배려하는 '상생'에도 적극 나섰다.

대한민국 금융대상의 대상 격인 올해의 금융인상은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에게 돌아갔다. 실적, 상생과 사회적 책임, 혁신 등 모든 분야에서 가장 고르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무엇보다 우수한 실적을 일궈냈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은 올해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고 신한라이프, 신한카드 등 계열사도 다른 경쟁사 대비 성적이 좋았다. 또 우리나라 금융사의 가장 큰 숙제인 해외 시장 개척 부문에서 다른 금융지주들을 압도하는 성적을 낸 것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상생과 혁신 부문에서도 성과를 냈다. 특히 중소기업과의 상생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소기업 근로자가 육아휴직을 쓰면 대체 인력을 고용해야 해 부담이 크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생협력기금을 만들었고 100억원을 출연했다. 신한금융이 운영하는 어린이집을 내년부터 중소기업 근로자 자녀에게 개방하기로 했다.

또 제2금융권인 신한저축은행 고객의 대출을 신한은행으로 대환해주는 프로젝트로 '혁신'과 '상생'의 의미를 모두 살린 것도 높게 평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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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로상은 고승범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회장에게 돌아갔다.

고 회장은 1985년 공직 생활을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금융산업 발전과 안정화에 기여했다.

금융위 근무 시절 터진 신용카드 대란(2003년)과 저축은행 사태(2011년)를 슬기롭게 해결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거쳐 2021년 금융위원장으로 일했다. 퇴직 후 청소년금융교육협의회 회장으로서 청소년의 금융교육 기회 제공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도 공로로 인정됐다.

은행대상을 수상한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은행의 이자이익은 물론 비이자이익 부문까지 고르게 성장시켰다. 또 자산관리 분야를 대폭 강화해 상품만 판매하던 기존 구조를 종합 관리 형태로 바꿔내는 혁신을 단행했다. 타 은행이 약한 외환 부문을 성공적으로 키워내기도 했다.

이 행장은 하나은행을 중심으로 한 하나금융의 시니어 전문 브랜드 '하나 더 넥스트'를 금융권 최초로 론칭했다. 고령화 사회 대비에 은행이 앞장선 사례라고 평가받았다.

생명보험대상을 수상한 윤해진 NH농협생명 대표는 NH농협금융지주 보험 부문의 체력을 강화했다. 타고난 영업력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생보 업계가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윤 대표가 이끈 NH농협생명은 올해 3분기 누적 2478억원을 거두며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7%나 성장했다. 성장과 함께 불완전판매율은 업계 최저 수준인 0.016%를 유지했다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는 손해보험대상을 수상했다. 트렌드에 맞춘 다양한 상품을 출시해 소비자 선택지를 확 늘렸고 고객 편의성을 높일 수 있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손보 업계 최초로 도입했다. KB손해보험은 KB금융지주 내 비은행 계열사 중 가장 많은 순이익(올해 3분기 누적 7400억원)을 달성해 그룹 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여신금융대상 수상자로 결정된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는 해외여행객의 필수품이 된 '트래블카드'를 국내 신용카드사 중 최초로 만든 장본인이다. 앱 환전 무료,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 수수료 무료 등 현재 모든 해외여행 특화카드의 '기본'이 된 혜택을 사실상 처음 설계해 정착시킨 것도 하나카드다.

하나카드는 출시 2년6개월이 채 안 된 기간에 트래블로그 발급 700만장 기록을 세웠다.

김문석 SBI저축은행 대표는 서민을 위한 금융인 저축은행 역할에 충실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아 저축은행대상을 수상했다. 금융 취약계층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을 내놓는 한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에 대한 여신도 대폭 늘렸다. 또 저축은행 최초로 '중금리' 상품을 공급한 점도 수상자 선정에서 고려됐다. 신용등급이 낮은 사람도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장벽을 낮추면서도 금리 부담을 최대한 줄여주려는 시도라는 평가를 받는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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