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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뱅크' 왕좌 지켰다 … 패밀리오피스·시니어 공략 잰걸음

채종원 기자
입력 : 
2024-12-18 16:17:09
수정 : 
2024-12-18 20:4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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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대상 / 이승열 하나은행장
지난해 당기순익 3조4766억원
기업대출도 전년대비 12%성장
적은 지점수, 영업력으로 승부
100억 이상 자산가 가문 관리
퇴직연금 등 전략 사업 호실적
금융권 최초 유산정리 서비스
고령화시대 자산이전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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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대한민국 금융대상에서 은행대상을 받은 이승열 하나은행장은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고루 성장시키며 하나은행을 리딩뱅크로 이끌었다. 하나은행은 2022년 당기순이익(3조958억원) 기준 1등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3조4766억원 순이익을 내며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특히 우량 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을 늘리며 2022년 말 144조원대였던 기업대출은 지난해 말 11.9% 성장한 162조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4대 시중은행 중 가장 적은 영업점을 보유했지만 영업력을 통해 효율적으로 자산을 불린 것이다.

비이자이익 측면에서도 수익성 강화를 이뤘다. 지난해 하나은행 수수료이익은 870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 성장했다. 또 작년 말 매매평가이익은 9440억원인데, 이는 전년과 비교해 2배가 넘는 규모다. 유가증권 부문에서 시장금리 변동성을 활용한 적극적인 트레이딩 전략을 펼친 결과다.

이 행장은 자산관리 서비스 분야에서도 은행 경쟁력을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은행은 1995년 국내 최초로 프라이빗뱅킹(PB) 비즈니스모델을 도입한 곳이다. 하나은행의 자산관리 브랜드 '하나골드클럽'을 통해 고객에게 적합한 자산관리 방법을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본격화하기 위해 작년 초 WM본부 내 'WM컨설팅센터' 부서를 신설했다. 패밀리오피스 전담 팀은 자산 규모 100억원 이상의 초고액 자산가 및 가문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다.

올해는 패밀리오피스 손님을 위한 특화 공간인 '패밀리오피스 전용 센터'도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가족(가문)이 모여 교류하고 2세 금융교육, 가문 맞춤형 세미나, 가문 네트워크 커뮤니티 등 다양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런 특화된 서비스 때문에 패밀리오피스 센터의 관리자산은 2022년 말 3300억원(9개 가문)에서 올해 10월 말 기준 1조8000억원(87개 가문)까지 규모가 커졌다.

퇴직연금 부문에서도 선두를 지키고 있다. 최근 3년간 퇴직연금 분야에서 연평균 20% 이상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 포털에 따르면 올해 1~9월 퇴직연금 순증 규모는 3조1000억원으로 은행권 중 순증 기준으로 1위다. 그 결과 적립금이 37조원을 돌파했다.

퇴직연금 중 확정기여형(DC) 부문 원리금 보장과 원리금 비보장상품 수익률 모두 시중은행 중 1위다. 특히 DC 원리금 비보장 부문은 6분기 연속 시중은행 최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퇴직연금사업자 평가에서 은행권 최초로 2년 연속 우수사업자(전체 종합평가 상위 10%)로 뽑혔다. 퇴직연금 성장 과실을 사회공헌을 위해 활용한다. 사회복지시설, 장기요양기관에 적용했던 수수료 감면 혜택을 작년 4월부터 장애인활동지원기관 등에도 적용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는 퇴직연금제도에 가입한 중소기업 전체를 대상으로 운용 및 자산관리 수수료 5% 감면 혜택을 적용 중이다.

이 행장은 초고령화 시대를 맞이해 금융권 최초 유산정리서비스 시행 등 시니어 분야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4월 자산관리, 증여, 상속, 기부 등 컨설팅과 실행이 가능한 '하나더넥스트 라운지(옛 하나 시니어 라운지)'를 열었고, 금융권 최초로 상속인을 위한 유산정리서비스도 개시했다. 유산정리서비스를 이용하면 신탁을 통한 상속, 증여 컨설팅은 물론 상속계획 준비부터 유언장 보관 및 집행까지 상속 절차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이 행장은 디지털 분야에서도 발전을 이뤄냈다. 모바일뱅킹 앱 '하나원큐'를 올해 6월 자산관리 중심으로 개편했다. 예를 들어 손님의 보유 자산을 진단하고 인공지능(AI) 투자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재설계했다. 외화 예·적금 및 펀드 가입 절차가 간소화돼 손님의 보유자산 진단부터 상품 가입까지 쉽고 간편한 진행이 가능해졌다.



이승열 은행장

△1963년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 경제학과 대학원(석사) △1991년 외환은행 입행 △2016년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 △2019년 하나금융지주 그룹재무총괄(부행장·부사장) △2021년 하나은행 경영기획&지원그룹장(부행장) 겸 하나금융지주 그룹인사총괄(부사장) △2022년 하나생명 사장 △2023년 하나은행장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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