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 청주 오송·오창산단 등
충청 'C벨트' 중심으로
신산업 클러스트에 기업들 몰려
충남· 충북 민선 8기 2년간
기업유치 협약 실적 1031개 달해
투자 예정 금액만 70조원 육박
8만여개 새 일자리 창출 기대
충청 'C벨트' 중심으로
신산업 클러스트에 기업들 몰려
충남· 충북 민선 8기 2년간
기업유치 협약 실적 1031개 달해
투자 예정 금액만 70조원 육박
8만여개 새 일자리 창출 기대

특화된 산업단지가 잇단 개발되고 2차전지, 바이오, 태양광, 미래 모빌리티, 양자, 인공지능(AI), 수소 등 신산업 인프라스트럭처 구축과 함께 국내외 우량 기업들이 속속 옮겨오면서 대한민국 혁신성장의 거점으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전·세종·충남·충북 등 4개 시도에 따르면 대전 대덕특구, 청주 오송·오창산단, 천안·아산산단, 내포산단을 잇는 충청 'C벨트'를 중심으로 한 신산업 기반 혁신 클러스트에 기업들의 입주 또는 이전 계약 체결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어찌나 투자 유치에 탄력이 붙었는지 해마다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 유치는 충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은 동력이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실제 충청권 경제 성장을 이끄는 쌍두마차인 충남, 충북이 민선 8기(2022년 7월~2024년 6월) 2년간 유치한 기업은 투자협약 실적 기준으로 1031개에 달한다. 투자를 약속한 금액은 총 70조1847억원에 이른다. 예정대로 투자가 마무리되면 7만9863명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
이런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낸 것은 무엇보다 충청이 중국과 최단거리이며 수도권과 가깝고 국토의 중심에 있다는 지리적 이점과 더불어 친기업 정책 강화와 기업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한 덕분이다.
4개 광역시도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대한민국 신산업 허브로서 입지를 굳건히 하기 위해 다시 한번 신발끈을 동여매고 있다. 미래 산업의 '3대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양자기술·AI반도체·첨단바이오 등 미래 신산업 분야의 혁신을 주도해 새로운 퀀텀점프(대도약)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우선 충청의 수부도시인 대전광역시는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우주항공(Aero space), 바이오(Bio), 반도체(Chip), 국방(Defence)+양자(Quantum), 로봇(Robot) 등 'ABCD+QR' 6대 전략산업에서 찾기로 하고 '과학수도' 위상을 토대로 신산업 육성 기반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제·생태·문화가 잘 연결된 초일류 도시로 거듭나려면 외부 투자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단단한 자족 경제 기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2030년까지 535만평 20개 지구 산업단지를 순차적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미래 신산업 인프라스트럭처 구축 사업을 착착 진행시켜 나가고 있다.
실제 대전시는 방위사업청 대전 이전과 안산 첨단국방융합지구(48만평) 기회발전특구 지정, 국방반도체센터 설립을 이끌어냈고 국가 우주산업 클러스터 인재 분야 지정과 방산 혁신 클러스터 유치를 통한 K방산 허브 도시로 도약할 기반을 다졌다. 또한 세계적 바이오 기업인 머크사의 4300억원 바이오 공정 생산시설 건립 투자와 원촌동 바이오메디컬혁신지구(12만평)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이어 4개 단지 891만㎡(약 270만평)국가첨단전략산업 바이오 특화단지에 최종 선정되면서 혁신신약 개발의 세계적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결정적 기회를 잡게 됐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정보 보호, 양자, 모빌리티 등 '5+1 전략산업'을 앞세워 신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40년 인구 80만명이 거주하는 행정도시로 거듭나려면 외부 투자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경제자족도시 기반 구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세종시는 △미래 모빌리티 △디지털 헬스케어 △정보 보호 △방송·영상·미디어 △디지털 콘텐츠 △양자산업 등 6개 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세종시는 양자산업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오는 11월까지 체계적 양자산업 육성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관련 기관과 기업을 집적한 양자 클러스트를 구축해 세종시를 글로벌 퀀텀시티로 우뚝 세우겠다"고 말했다.
충남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충남의 주력 산업을 고도화하고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기 위한 미래 혁신 신산업 육성에 힘쓰고 있다. 첨단 모빌리티와 2차전지, AI, 수소산업이 충남이 키울 신산업이다. 이를 위해 충남도는 아산만 일대를 '한국판 실리콘밸리'로 만드는 '베이밸리(Bay Valley)메가시티'를 신산업 기업 육성 전초기지로 키울 계획이다.
충남은 모빌리티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산업 발전 전략'을 발 빠르게 수립하고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차 전환 전 주기 지원 기반 융·복합 혁신 허브 구축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또 자율주행 모빌리티 종합 기반 구축 등 2조1082억원 규모 5개 사업은 기획 중이다. 당진 모빌리티 기업혁신파크는 자동차 수출입 물류단지 및 모빌리티 산업 육성 거점지구 조성이 정부 공모를 통과해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내포도시첨단산단 내 위치한 자동자 대체 부품인증 지원센터와 현재 설립 준비 중인 KAIST모빌리티연구원을 연계해 모빌리티 기업의 집적화도 꾀하고 있다. 카이스트 영재고가 2028년 충남혁신도시 내 건립되면 세계 최고 수준의 모빌리티 전문인력 양성과 선도기술 창출의 요람으로 떠오를 것이란 기대다.
충청북도는 국내 최고의 2차전지, 바이오, 태양광, 화장품·뷰티 기업이 집적화된 곳으로 신산업 육성 기반이 탄탄하다.
실제 2차전지 생산액은 전국 생산량의 48%를 차지하며 국내 1위다. 태양광 셀 모듈 생산 규모(66.9%) 역시 국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도체 생산액(8.7%), 화장품 생산액(38.7%), 바이오 생산액(18.8%)은 전국 2위다. 이들 산업은 글로벌 혁신 특구 지정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로 경쟁력이 더 커진 상태다.
충북도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양자산업, 인공지능, 수소 등 신산업 분야 개척에도 적극 나선다. AI, 클라우드,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이른바 CAB 기술을 바이오, 반도체, 2차전지 등 충북 특화산업과 융합시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양자기술 육성에도 집중하고 있다. 충북대에 충북양자연구센터를 설립하고 정부 공모 사업인 대학ICT 인력양성사업을 통해 2031년까지 양자인력 1000명을 배출한다는 목표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국정과제 중 하나인 기회발전특구 지정 확대 추진, 지역활성화투자펀드를 활용한 시군의 다양한 프로젝트 사업 발굴을 통해 신산업 육성 기반을 다지고 관련 기업 유치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조한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