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창업·스케일업에 방점
AI·양자컴·지역산업 결합
초격차 기술 상용화 앞당겨
해외 시장 교두보 마련 목표
AI·양자컴·지역산업 결합
초격차 기술 상용화 앞당겨
해외 시장 교두보 마련 목표

우리나라가 기술 선도국으로 올라서려면 다른 나라에 의존하지 않고도 기술 주권을 지킬 수 있는 기술 강국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핵심은 '초격차 기술 상용화'와 '글로벌화'다. '딥테크 벤처기업-글로벌화-특구진흥재단'의 지원 체계를 하나의 연결고리로 해 실행을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정희권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은 "국가 간 기술 패권이 치열한 경쟁 시대를 맞아 연구개발특구 내 딥테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기존의 한계를 넘어 미래경쟁력을 좌우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새로운 도약의 모멘텀을 만들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AI, 바이오, 반도체, 양자컴퓨팅 등 국가전략기술들이 각 지역의 산업과 결합해 파급효과가 높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국가로 점프업(Jump-up)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실제 특구재단은 진입 장벽이 높은 딥테크 기업들이 기술을 상용화하고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딥테크 분야의 성과를 사업화로 연결하기 위한 기술 창업과 스케일업(규모 확대)에 중점을 두고 있다. AI, 바이오, 반도체, 양자컴퓨팅과 같은 국가전략기술 분야 딥테크 기업들을 집중 지원한다는 게 특구재단의 방침이다.
특구재단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공공과 민간의 역량을 결집해 딥테크 기반 창업을 촉진하고, 기술 사업화를 위한 전방위적인 지원을 위해 '딥테크 스케일업 밸리 육성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27년까지 총 300억원을 투입한다. 지능형 반도체(광주)와 양자컴퓨팅(대전)과 같은 국가전략기술을 기반으로 딥테크 기업들이 긴 연구개발 기간과 복잡한 상용화 과정을 거쳐야 하는 특성을 고려해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에 중점을 뒀다.
탁월한 원천기술을 보유한 거점대학과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중심으로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를 창출하고, 이를 기반으로 지역혁신역량과 네트워크를 통해 창업과 사업화를 가속화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광주에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호남권연구본부가 주관기관으로 구성된 연합체(컨소시엄)가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을 중심으로 한 온디바이스 AI 기술을, 대전에서는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주관기관인 컨소시엄이 양자컴퓨팅 기술을 기반으로 한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의 스케일업을 추진하고 있다.
손수창 특구본부 사업총괄본부장은 "공공 연구기관, 대학, 기술지주회사, 벤처투자사 등으로 구성된 연합체가 기술 사업화에서부터 규모 확장, 해외 진출까지의 전 과정 맞춤형 지원은 물론 벤처캐피털과 연계를 통해 자금 확보도 용이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구재단은 해외 혁신 거점 네트워크 등을 통해 연구개발특구 내 기술 기업의 글로벌 진출 사업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과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다.
실제 특구재단이 운용하는 '글로벌 기술사업화 지원 사업'은 연구개발특구 내 기업들이 보유한 기술을 해외 현지에서 검증하고 현지화하는 데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다. 북미, 유럽, 아시아 등 권역별 글로벌 거점과 연계해 특구기업의 기술 검증(PoC) 운영 전 과정을 지원하고 권역별 맞춤형 사전컨설팅, 글로벌 파트너 매칭, PoC 운영 지원 등을 통해 기업 보유 기술에 대한 성능을 검증하고 현지에 맞는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특구진흥재단이 보유한 해외 혁신 거점 네트워크를 연계해 특구 기업들이 해외 연구소, 대학, 벤처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해외 진출을 희망하지만 경험이 없는 글로벌 진출 초보기업들을 집중 지원하는 '글로벌 IR 역량강화 사업'도 운용하고 있다. 특구 기업의 해외 진출 수요와 역량을 분석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현지화 전략 수립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영문 IR 자료 고도화, 피칭 트레이닝, 글로벌 현지 데모데이 개최 등 특구기업과 해외 투자자가 연결될 수 있도록 글로벌 IR 역량 강화에 중점을 둬 지원하고 있다.
성과를 내는 기업들도 줄줄이 나오고 있다. 대구특구의 에너캠프는 영국 펀드로부터 약 10억원 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부산특구 내 코아이는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을 위해 20만달러 규모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 정 이사장은 "과학기술 기반 국내 스타트업이 보유한 기술과 제품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들을 지속적으로 창출해 연구개발특구가 글로벌 혁신 클러스터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조한필 기자]